이제 안녕~
세부에서 방콕으로 떠나는 날.
다이빙을 할 때 꼭 배우는 것이 체내에 쌓인 질소가 빠지는 시간을 아는 것인데 이번 경우에는 계산을 해보니 하루 쉬고 출국해야 했다. 비행기 시간 전까지 세부 시티 구경을 하려 했는데 공항세를 내야한다는 말에 어디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근처 마트를 구경했다. 서울서도 가는 마트를 왜 세부까지 가서 가느냐고 뭐라할지 모르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다른 나라 마트에 가면 완전히 신기한 과일들로 인해 여행 왔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에릭강사와 어색하게 악수하고 신나서 들어온 곳이 바로 "세이브모어 마켓!" 내게 큰 에어컨 바람을 주신 고마운 마켓 !!
서울엔 이런 애들 없다
어찌보면 또 서울에 있는 마트랑 닮기도 했다
마트 구경을 해보려 해도 딱히 살게 있는게 아니니 금방 다 둘러보았다. 어쩔까 고민하다 정문에서 나를 계속 쳐다보는 총 가진 경비원 (마트나 조금이라도 돈이 있을 것 같은 곳에는 항상 총을 가진 경비원이 존재한다.) 도 부담스러워서 결국 서울에도 있는 스타벅스.......................
공항세 없어서 차타고 돌아다니지도 못했는데 스타벅스가 왠말이냐. 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아메리카노 하나 시키고 무료 와이파이를 다섯시간동안 썼다. 처음엔 자리도 없어서 땡볕에섯 줄담배나 피고 있었지만 한 시간 정도 뒤부터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까지!! 아메리카노 값이 아깝지가 않았다.
독도 횟집 덕분에 서울 어딘가의 스타벅스 같다
이 아메리카노는 다섯시간동안 없어지지 않습니다
할게 없어서 스타벅스 내부 사진 찍는 나를 툭툭치더니 자기네들도 찍으라고 한 아가씨들. 내가 영어만 잘했어도 번호 받는건데!!! 근데 정말 예쁘게 생기긴했다.
페이스북 보다가 여행책자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다보니 어둑어둑해지면서 비행기 시각이 다 되었다. 참고로 내 비행기 일정은 저녁에 세부에서 마닐라로 이동한 뒤 다음날 새벽에 마닐라에서 방콕으로 이동한다.
그럼 이상하게 생긴 버스타고 공항으로 갑시다! 가방이 커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었던 코딱지만한 버스.. 근데 버스 맞긴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