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에게 제대로 신세를 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로 돌아왔다. 다른 러시아 친구인 올렉을 보기 위해 시내로 들어왔는데 공원에서 슬랙라인을 타고 있다고 하여 공원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티무르와 러시아의 복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결혼 후 아이를 둘 가지면 둘째부터 약 5천만원 정도를 준다고 한다. 이 돈은 주택담보대출과 교육비로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원래는 천오백만원정도였지만 환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원으로 환산하면 굉장히 큰 돈으로 변했다. 셋째를 낳으면 또 5천만원에 소비세도 할인하여 마트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를 들으니 현재 우리보다 경제사정이 불안한데 더 부러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공원에 도착하니 온갖 사람들이 각자의 취미를 하고 논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젝트성 공연부터 시작해서 요가, 묘기 자전거, 음악하는 사람 등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한강고수부지와 같은 자유로움이 있으면서 그보다는 덜 복잡하고 조금 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간에는 호수가 있어 강아지와 함께 조깅을하는 멋스러운 장면도 연출된다.
한바퀴 돌다보니 슬랙라인과 젬베를 치며 놀고 있는 올렉과 친구들이 보인다
아는 사람이라곤 올렉 하나 뿐인데 슬랙라인타느라 정신이 없어서 할게 없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집중해서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한국에서 못느끼던 여유를 조금 느낄 수 있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것도 뭐 오분에서 십분 정도 였지만. 선물 전달하고 다른 곳에서는 뭐하는지 궁금해서 한 바퀴 돌아보겠다고 하고 금새 헤어졌다.
요가인지 치어리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한 장면을 이런 공원에서 볼 줄 몰랐다.
경비
- 배 값 1000RUB
총 경비 100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39,555RUB + $1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