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나오니 날씨가 너무 좋다.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에스토니아같지 않은 올드타운이지만 거리의 깨끗함과 사람들의 여유로움은 마치 북유럽의 복지국가 중 하나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잔디와 벤치마다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태닝을 하고있어 나 하나 눕는다고 사람들이 쳐다볼 것 같지 않았다. 약간의 문제라면 잠시 눕는게 아니라 잔디밭에서 침 흘리면서 골아떨어진 정도? 거기에 일어나보니 주위에 누웠던 애들이 다들 어디로 가버렸단 것 정도? (이 배신자들...)
추운 나라의 여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겨울엔 동남아에서 지내고 여름엔 북유럽에서 지내는 꿈의 생활이 가능할까?
설렁설렁 걸어다니다보면 금방 지나갔던 곳이 다시 나오는 마법의 길 위에서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과 시청 건물이 나온다. 돔 세 개가 독특한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은 내부촬영이 불가하다. 또한 시청 건물은 진입조차 할 수 없다. 고로 사진은 외관만 휙휙~ 찍었다.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라서 그런지 러시아에서 봤던 것 같은 외관과 러시아에서 느꼈던 것 같은 내부이다.
성당과 시청 사이의 광장은 깃발관광하는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처럼 북적인다. 성당 입구의 계단에 앉아서 핑크빛 시청과 지나가는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간이 잘 지나간다.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던 러시아에서 이동을 해서 그런지 다양하게 기쁨을 표현하는 관광객들의 얼굴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남자라면 핑크지
경비
- 탄산수 1.5리터 €1.05
- 아침식사 빵 €1.30
- 기념품 €8
- 니굴리스테(성 니콜라스) 박물관 €5
- 돔 성당 €5
- 물, 맥주, 소시지 €2.33
- 블린 €4.90
총 경비 €27.58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499RUB + $312.26 + €8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