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라도 식사를 마쳤으니 평소대로 커피 마시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푹유엔 바로 옆에는 사바섬이 자랑하는 올드타운 화이트커피가 있다. 이 커피숍은 제목처럼 '코타키나발루의 스타벅스'라 써도 될 정도로 이 동네의 랜드마크다. '코타키나발루 맛집'을 검색하면 이 집의 화이트 커피에 대한 글이 많았기 때문에 꼭 마셔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다.
외국인에게 더 유명한지 중국인과 한국인이 손님의 대다수다
가격은 밥 한끼와 동일하다
주문하는 법은 여기 보이는 종이에 연필로 숫자를 적은 뒤 종업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종업원의 친절도는 커피숍이라기 보다 레스토랑이라 생각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밖에서도 마실 수 있지만 너무 더워서 안으로 들어왔다. 시간이 안맞으면 오랜시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화이트 커피
화이트 커피를 마신 소감이라면 장님도 잠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달다. 한국에서 평소에 "프림 하나 설탕 둘" 혹은 스벅에서 "시럽 왕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맛있게 마실 수 있다. 다만 밥 먹기 전에 마시면 입 맛을 버려서 밥을 못먹을 수 있으니 꼭 디저트로 마셔야한다. 커피 원두가 괜찮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원두가 뭔지 알지 못하게 달디 다니 크게 신경 안쓰고 쭉쭉 들이키면 된다. 코타키나발루에 왔으니 스벅말고 올드타운도 한 번 다녀와 보시길. 진짜 장님도 눈이 잠깐 뜨인다니깐요.
커피도 다 마셨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한다. 그래도 혹시 몰라 차를 타고 블루 모스크에 왔지만 몰아치는 비 때문에 사원 가까이도 갈 수 없었다.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조금 허탈하다. 그런데 우버를 기다리며 잠깐 다르게 생각해보니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 여행같다.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물 RM 2.4
- 시그널 옵저버절 힐까지 그랩 RM 14
- 푹유엔 점심 RM 17
- 블루모스크 이동 RM 11.72
- 화이트 커피 RM 6.3
- 우번 캔슬 비용 RM 5
- 숙소로 이동 RM 12
- 시푸드 레스토랑 저녁 RM 40
- 마티니 RM 96
- 스파 RM 116
- 스파 팁 RM 10
하루 쓴 비용 : RM 330.42
여행 총 경비 : 2875000원 + RM 105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