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루 래프팅, 정말 초보를 위한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래프팅-9월 4일, 코타키나발루-Kiulu river rafting Kota Kinabalu, Malaysia

키울루 래프팅, 정말 초보를 위한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래프팅-9월 4일, 코타키나발루-Kiulu river rafting Kota Kinabalu, Malaysia

Foreign trip/17-Aug:Kota Kinabalu

2018-11-18 01:29:41


대망의 마지막 날. 왠지 휴가를 떠나면 휴가가 끝나는 것이 아쉽겠지만 혼자서, 그것도 남자 혼자서 커플과 신혼부부의 땅인 코타키나발루에 와서 어떻게든 9일을 버티다 마지막 날을 맞이하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누구는 친구를 만들어서 놀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친화력 좋거나 혹은 유럽처럼 아시아인이 별로 없을 경우고 나처럼 낯은 엄청 가리면서 한국인과 중국인이 인구의 절반인듯한 곳에서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지막 날을 그냥 버릴 수는 없어서 마지막으로 래프팅을 하고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투어비용은 가격은 5만원 정도였는데 멍청하게 또 까먹어서 가계부에는 적어놓지 못했다.

대부분의 투어가 그렇듯 8시면 소형 버스가 호스텔 앞으로 와서 픽업해간다. 오늘은 아주 반갑게도 한국인들끼리 가게 되었는데 중년부부와 신혼부부 그리고 나다. 두 커플은 아주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지만 나는 먼 산만 보며 강으로 향했다. 아... 이것도 이제 오늘로 끝이다.

막상 도착한 키울루 강은 정말 잔잔했다. 맑은 물인 것은 인정하지만 아... 정말 잔잔하디 잔잔한 물이다. 코타키나발루에는 초보자를 위한 키울루와 중급자를 위한 카이두완 그리고 그 외의 상급자용이 있는데 키울루가 가장 가까이 있어서 시간을 애매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키울루를 선택했다. 따라서 갈 때부터 초보자용 코스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너무 잔잔하다. 만약 동강에서 래프팅을 해봤다면 카이두완이나 아니면 더 높은 레벨로 향하기를 바란다. 참고로 하루종일 진짜 급류에서 래프팅만 하는 코스도 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물이 흐르기는 했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교육도 받은 뒤 서서히 떠내려 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흐르는 강이어서 다이나믹한 맛은 전혀 없지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기는 좋다. 다른 두 커플들도 각각 한 명씩 물을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어서 딱 좋은 속도라며 너무 행복해한다. 중간중간 포인트에서 수영도 하고 꼼냥꼼냥대면서 내려오니 그냥 바라만 봐도 재밌었다.

래프팅을 하면서 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 뒤 도착하여 점심이 준비된 곳으로 이동했다. 밥은 뭐 그냥저냥 말레이시아식 점심이지만 진짜 오랜만에 한국어로 수다를 떨면서 밥을 먹으니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약간의 결핍이 필요할뿐...

멍!

멍멍! 유난히 여기 강아지들은 사람을 좋아한다

전부 다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 멍~ 하니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 시각이 다가와서 공항으로 향했다. 특히나 이번 여행은 사람이 소중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주 잠깐 나와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 더 생각이 많이 난다. 여러분, 여행은 사람들이랑 하는겁니다. 혼자 여행은 고수들이나 하는거에요.



경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x 300원 하면 한국돈으로 계산 됩니다)

  • 코코넛칩 RM 23.8
  • 간식 RM 6.8
  • 저녁 햄버거 RM 15.1
  • 엄마 말린 코코넛 RM 79.5
  • 향수 RM 277
  • 아이스와인 MR 438
  • 와인 땅콩 9000원
  • 화장품 21000원
  • 집 가는 버스 14000원

하루 쓴 비용 : RM 427.79

여행 총 경비 : 2919000원 + RM 39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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