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

Foreign trip/16-May:Irkutsk-Baykal lake-Trans Siberian Railway

시베리아 횡단열차 3일차-5월 13일 카잔 근처 어딘가-Trans-Siberian Railway 3rd day, Russia

이제는 여기도 적응을 했는지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해가 너무 이른 시각에 중천에 있다는 건 생각해 볼 문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진짜 다들 적응했는지 기차 안이 수면실이다. 어제 밤에는 앞자리에 출발부터 같이 탄 할머니와 부둥켜 안으며 작별인사를하고 오늘 새벽부터 또 다른 할머니가 타셨다. 우리 앞자리는 바부슈카(러시아어로 할머니) 전용석인가 보다. 여지껏 같이 탄 할머니와는 다르게 앞에 분은 젊을 때 초등학교 선생이셨는지 지나가는 나무며 지역이며 우리에게 친절히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물론, 러시아어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뭔지는 모르겠으나 큰 사명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우리에게 설명해 주신 바부슈카가 생각보다 빨리 내리신 뒤에는 젊은 부부가 탔다. 사실 젊다는 것은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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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2일차-5월 12일 시베리아를 지난 어딘가-Trans-Siberian Railway 2nd day, Russia

우리가 탄 19호차다. 꼬리칸이다. 설국열차의 그 꼬리칸 맞다. 아침에 눈 뜨니 군인 애들이 연어가 들어간 빵을 나눠준다. 정말 맛있다. 이것도 한국에다 팔고 싶다. 당연한 얘기지만 눈을 뜨니 열차 안이다. 기차 안은 소등된 상태이고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잠이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아무도 충전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핸드폰 충전이나 좀 하려고 화장실 앞에 나갔더니 청소하던 차장이 들어가서 자라는 신호를 보낸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소등을 하면 자야하나 보다. 물론, 바로 안자면 혼낸다는 소리가 아니고 다들 잠이 들어 객차가 조용해지면 시끄럽게 하지 말고 가서 누우라고 한다. 이 룰에는 군바리든 일반인이든 예외가 없다. 밧데리가 간당간당했지만 차장 아줌마가 워낙 무섭게 말을 해서 충전을 포기하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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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1일차-5월 11일, 시베리아 어딘가-Trans-Siberian Railway 1st day, Russia

눈을 떠보니 내가 꿈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여전히 현실로 남아있다. 열차 안은 여전히 빡빡머리 군바리들로 가득 차 있고 나는 몸도 일으킬 수 없는 2층 침대에 누워 있으며 형 옆에는 백 세는 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새근새근 주무시고 계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제일 비싼 2인실, 그다음 4인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오픈된 6인실이 있다. 우리는 당연히 저렴한 가격을 찾아다녔기 때문에 6인이 한 셋트인 자리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보고자 1,2층을 예약했다. 우리와 함께 이 6인실을 나눠 쓰는 사람은 우리 맞은편 1층에 백 세로 예상되는 거구의 할머님과 2층에는 도저히 일어날 줄을 모르는 군바리 훗날 그는 우리에게 Sleeping Master란 칭호를 얻게 된다 반대 창가에는 딱히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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