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에서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 곳은 바로 빅토리아 피크이다. 스톱오버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정하다보니 홍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를 정했다.
하지만 홍콩을 너무 만만히 본 것일까, 우리가 전설의 길치에 방향치인걸까... 빅토리아 피크로 가는 버스를 찾는데 30분이나 소요됐다. 무더운 날 30분간 버스 정류장 찾는 일이라니..
하지만 정작 정류장은 엉뚱한 곳에..
사실 워낙 뱅글뱅글 돌아서 도착한 곳이라 지금도 어떻게 찾아 갔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단지 힌트를 준다면 배를 타는 곳 주위에 있었다. (IFC에서 한 블럭 정도 나가야 한다.)
각 요금이 버스 옆에 쓰여있었지만 그냥 일괄적으로 돈을 받는다.
빅토리아 피크까지 가는 15C버스는 2층 버스이다. 관광객 전용버스 같은 느낌이 드는데 너무 뜨겁다. 처음에는 신나서 사진찍고 갔지만 결국 마지막 표정으로 피크까지 갔다. 9월의 홍콩은 말 그대로 찜통같다. 한 15분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에어콘있는 1층으로 도망왔다.
홍콩답게 빌딩 숲을 지나다닌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섬에 있는 산으로 예전에는 산 꼭대기에 부유층이 살던 곳이다. 부유층이 살다보니 교통편이 발달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인력거꾼들이 직접 들어 산까지 올라갔지만 1888년에 기차길을 만들면서 트램시대가 시작되었고 이제는 관광객을 위해 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램은 거의 45도각도로 올라가는데 말 그대로 산을 그대로 기어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산을 둥글게 돌면서 가는 방법은 이 때 나오지 않았는지 아니면 비용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허리에 무리를 주면서 올라간다. 초창기 사용될 당시 총리의 자리는 가장 뒤에 VIP석으로 있었다고 한다. 현재도 그 자리가 남아 있는데 그 덕에 다들 거기에 앉기위해 우루루 몰린다.
가격은 현재 트램 + 스카이라운지가 65홍콩달러. 빅토리아 피크 홈페이지
이런 풍경 꼭대기에 올라오면 허기를 채울 수 있는 mall같은 것도 있고 밀납인형을 전시해 두는 전시관도 있다. 워낙 진을 빼고 올라와서 이런 것들 보고픈 마음도 없었기에 그냥 앞에 전시된 이소룡과 장난친 후 홍콩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서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쇼핑몰에서 뭐 주워먹을거 없나 눈에 불을 키고 찾다가 빙고!!
홍콩에서 먹어야 가장 맛있다는 에그타르트를 발견했다. 맛있는 것을 찾아 다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타이청 베이커리.
엄청난 기대에 에그타르트 하나 주문. 맛이 정말 환상적이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나와서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촉촉한 것은 당연하고 이런 타르트를 먹으면 너무 달게 만들어서 금새 질리는데 그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잘 맞추었다.
이것도 너무 맛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났는데 역시나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맞췄다.
이렇게 맛있는 것 먹고 재미난 것 타고 둘이 신난 상태서 공항에서 남은 하나 픽업해서 발리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