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원래 스쿠버 다이빙은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10년만에 해보고 싶다고 하여 억지로 일정에 집어넣었다. 선준이와 나는 PADI의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었고 신형이는 라이센스가 없어서 5미터 fun diving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난 이 10년이란 세월에 대해 너무 자만하고 있었다.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간 오픈워터 라이센스 코스 이수자들
다이빙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현재 60유로이며 달러와 유로만 받는다. 미리 한국서 예약을 해도 되지만 로비나에 오면 다이빙 샵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다. 특이한 것은 로비나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은 아니고 멘장안으로 이동한 뒤 다이빙을 한다. 이동하는데 약 1시간 걸린다.
한 시간을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하면 이런 배를 타고 나간다.
장비 다 착용하고 신형이 알려주고 멋지게 뒤로 입수했는데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겁을 먹고 말았다. 그 이유때문인지 몰라도 호흡이 안되면서 꼭 천식이 온 것처럼 기침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과호흡 증상. 결국 두 번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다. 배 위로 올라와 얼굴은 벌게져서 기침만 계속 쿨럭쿨럭해댔다. 돈만 날렸다. 거기에 추가로 호흡도 제대로 못하는 늙은이 취급을 하루종일 받았다.
원숭이 오줌 맞을 때부터 이번 여행은 뭔가 내 맘대로 잘 안된다.
꾸따로 이동
로비나에서 4시간을 달려서 처음 공항으로 들어온 꾸따로 돌아왔다. 중간에 산을 하나 넘는 아주 길고 긴 이동거리인데 차량이 모닝만한 작은 차다. (하지만 새 차같아서 기분은 좋다) 그런데 워낙 두 지역이 멀다보니 운전수가 꾸따에 와서 우리의 목적지인 플로라 호텔을 못찾고 길을 헤맸다. 우리로 따지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잘 왔는데 정작 목적지인 워커힐 못찾는 꼴이다.
결국 자기 친구까지 불러서 친구가 오토바이로 안내해 주었는데 말이 안통하니 지금 우리한테 사기를 치려는건지 뭔가 문제가 생긴건지 운전수가 왜 저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만약에 남자 셋이 아니라 여자 둘이나 혼자 왔을 경우엔 좀 무서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숙소 플로라 호텔
선준이의 첫 공약대로 이전 호텔들과는 급이 다른 호텔에 묵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게다가 이 호텔은 다른 곳에서는 사양하던 '싱글베드 3개 놓기'가 된다. 내 기준으로 따지면 지금까지의 숙소가 나빴던건 아니지만 이젠 정말 좋은 방에서만 묵을 것을 생각하니 피로가 싹 풀린다. (고 말했지만 도착하자마자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