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신형이와 선준이가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저녁을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망 엥낑. 망 엥낑은 모기만 이겨낼 수 있다면 정말 멋있는 레스토랑이다. 연못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놓인 떠있는 집에서 먹는 식사는 어디가서도 하기 힘들 것 같다. 단지 물 위에서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는 물 위의 포식자 모기를 죽여야한다. 모기가 견디기 힘들면 웨이터에게 모기향을 많이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피워놓으면 좀 괜찮다.
정말 조금 괜찮다...
모기도 더 이상 신경 안쓰게 하는 해산물 위주의 식사. 이동네 해산물이 워낙 신선하기 때문에 정말 허겁지겁 먹게된다.
이렇게 오두막들이 옹기종기 연못을 둘러싸고 있다
어느새 꽉 찬 레스토랑. 예약 안하면 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영어로 예약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 먼저가서 먹는 수밖에
돌아오는 길에 있는 폭탄 테러 추모비이다.
2002년에 이 자리에 있던 나이트 클럽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호주인이 많이 사망했고 한국인도 몇 명 있다. 빼곡히 이름이 적혀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 현장이 너무 참혹해서 확인을 못한 사람도 많았기에 추모자 명단이 축소된 것이라고 한다. 언제쯤이면 서로 죽일만큼 싫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