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동안 계속 너무 일찍 일어나서 오늘은 늦잠 자기로 했다. 난 쉬러 왔는데 같이 여행 온 인간들은 아닌가보다. 이 와중에도 선준이는 또 동네구경하러 나간다. 어릴때도 느낀거지만 참 대단한 놈이다.
발리 여행에서 조심해야할 것으로 따지면 오토바이 날치기, 환전 사기, 매춘을 가장한 소매치기다. 우린 이 중에 대낮에 환전 사기를 당할 뻔했다.
선준이가 가장 환율이 좋은 곳으로 가서 100달러를 환전을 시도하였다.
"와 여기 엄청 싸다~~"
하면서 좋아라 하는데 사장이 거스름돈이 부족하다며 만 루피아를 달라고 한다. 우리는 만 루피아를 찾기 위해 잠시 눈을 떼고 짐을 막 살피고 있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선준이가 본능적으로 돈을 다시 세보니 십만 루피아가 두어장 비어있었다. 정말 이 때 선준이가 짐승같이 100불에 달려들어서 가로채다시피 가져온 후 루피아를 돌려 줬다. 글로 적으니(내가 글재주가 없기도하고)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돈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사장과 건달들 vs 우리 셋이 대치한 상태서 서로 노려보며 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시간이 흘렀다. 진짜 이 때는 선준이가 수영을 해서 덩치가 큰게 다행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발리같은 여행지에서 환전을 할 때는 길에서 환전을 하면 사기 당하기 쉽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뭐라 하지도 못하고 힘에 밀려 얼마 없는 돈 들고 나오기 쉽상이다. 경찰을 부른다고 해도 소용없다. 그러니 사설 환전소말고 경비원이 있는 메이커 은행에서 좀 손해보더라도 환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 로컬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
책에 좋게 써 있어서 가봤는데 맛은 뭐 그냥 그렇고 특히 음식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주문하고 밥 나오는데 까지 30분은 걸린듯 하다. 본죽정도면 패스트푸드다.
이 음식은 나한테는 너무 매웠다. 난 속병환자라서 자극적인 것에 민감한데 여긴 그 범위를 넘어섰다.
그래도 다들 궁시렁대면서 다 먹더라
울루와투 사원
우리가 점심을 먹고 신나게 서핑하고 있을 때 신형이는 울루와투 사원에 구경갔다. 울루와투 사원의 다른 이름은 원숭이 사원. 당연히 난 안갔다. (원숭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울루와투는 어마어마한 절벽 노을 그리고 깨짝댄스 (케착? 깨짝? 뭐 여튼) 가 유명한 발리에서 꼭 봐야하는 명소 중 하나다. 하지만 역시나 원숭이가 에러. 선그라스, 모자, 귀걸이, 카메라 등등 다 뺏어간다. 뺏어만 가면 다행이지 씹고, 부수고 난리를 친다. 그덕에 신형이의 이번 면세점 품목인 구찌 선그라스는 원숭이의 손아귀로... 아무리 소리쳐도 안주고 관리인이 먹을거 줘야 돌려준다고 한다. 약은 놈들. 정말 너넨 한국이면 다 죽었다. 사원에 있는 관리인들이 뺏도록 교육을 시켜서 장물로 판다는 소문도 있던데 실상은 전부 무료 봉사자들이란다. 관리인들에게 성질 부리지 말고 울루와투갈 때는 치장하고 있는 모든 것을 두고 가도록 한다. 카메라도 조심조심.
구찌 선글라스여.. 안녕..
선그라스가 저 모양인데 신형이는 사진을 찍은건가!?
이렇게 선그라스가 망가져도 한국서 A/S가 된다고 한다. 명품 사는 이유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