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그럴싸한 배가 아니라 아래쪽에 배같지 않아보이는 배를 타고 나갔다. 오전에 대충 배우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너무 빨리 체험 다이빙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역시나 바닷바람 마시니 갑자기 머리가 띵한게 현기증이 슬슬 생긴다. 배를 탄 것도 아니고 사람이 배를 끌고 가는데도 배멀미가 나는 듯 하다. 긴장했나보다.
체험 다이빙은 수심 5미터 이하까지만 내려가는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다이빙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냥 물 위로 올라오면 되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갔는데 그냥 나오면 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전혀 긴장할 것이 없다.
라고 지금 쓰고 있지만 당시에는 얼굴은 새파래지고 '내가 이 돈 주고 이 짓을 왜 했나..' 는 생각이 또 엄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미안해. 형은 아무래도 겁나 급한 일이 있어서 돌아가 봐야겠다"
라고 말하고 튈 수도 없지 않는가? 그리고 젤 중요한 사항은... 에릭 강사 몸 겁나 좋아서 도망 칠 수가 없었다.
"입수!!"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도대체 저건 왜 집어 들라고 하는건지...
A yo! Ma Buddy
눈은 왜저리 옆으로 찢어지는지 모르겠다.
반나절을 연습한 결과 바닷속에서 이전처럼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과호흡으로 인한 패닉으로 복구 불능이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하강이 안되네? 아무리 숨을 내뱉어도 내려가질 않는다. 몸을 비비꼬기도 하고 머리부터 내려가 봐도 수면. 에릭강사가 가만히 있으라는 신호를 보내줘서 얼음자세로 있었더니 겨우 내려간다. 아.. 인근 해안이라 더러운데도 바다는 볼게 많고 예쁘다. 이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