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 이끌어 준 뱃사람들, 선장님은 핸들 잡고 굉장히 뭐라고 한다. 몸도 엄청나게 좋은데 나이가 이제 중고등학생정도 되어 보인다.
나보다 나이는 훨씬 어리겠지만 배 위에서는 엄청난 자신감과 프로의 스킬을 보여줬다. 이 친구들하고도 대화를 좀 했으면 재미난 얘기들을 좀 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 다이빙 한 판 하고 파도를 뚫고 뚫어서 점심은 해양 레스토랑인 한스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맛은 배가 너무 고파서 맛있는지 맛없는지도 모르게 먹어서 알 수 없고 그냥 사진에서 보듯이 돈 좀 들인 것 같이 진수성찬이 나온다. 그러나 요리가 엄청나게 괜찮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 게는 의외로 먹을게 별로 없다
여튼 밥은 밥이고 밥보다 더 인상 깊은게 있었는데 바로 이 동네 꼬맹이들이다. 도착해서 배에 내리자 마자 한 여일곱명 정도의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온다. 그리고는 "헬로~" 하면서 쑥스럽게 있다가 몇 명은 원달라도 수줍게 말하고 도망간다. 주말이 아니지만 학교 안가고 놀고 있는 꼬마애들을 보고 있으니 좋겠다는 생각보다 어쩌나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여기는 섬 중의 섬이라서 그런지 학교나 병원이 없다고 한다. 이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식사 중에 파리 쫓으려고 계속 부채질하는 애들이 된다. 파리가 조금 많아 밥 먹을 때 쫓아 주는게 편하기는 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상태가 된다. 이거 팁을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새도 없이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팁 안줘도 된다고 선을 긋는다.
"나도 애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보기 좀 딱하네..."
12살 짜리 아이 키우는 아주머니가 하신 말이지만 나도 동감한다. 이런걸 그냥 편하게 전부 무시하고 살아왔기에 세상이 지금처럼 꼬여버린게 아닐까?
저 앞에 다른 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웃고 떠들면서 놀고 있다
겉으로는 낙원같지만 실제 삶은 사는 사람만이 알겠지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는 짐 놓고 쉬러가기
나랑 에릭 강사는 다른 곳에서 다이빙하는 연습이라 생각하고 직접 짊어지고 들어갔다. 그랬다고 이 친구들 벌이가 줄거나 그러는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