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것은 사진도 없이 그냥 나의 넋두리.
나는 여기 좀 머물다가 밥 먹고 다이빙하고 가는 것이라서 내가 이걸 느끼고 저걸 느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뭐 내 개인 블로그고 어짜피 내 경험을 적는 곳이니깐 내가 느낀 세부를 좀 더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이 곳 세부에서는 관광객은 당연히 호구다. 이건 세부만의 일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 호구 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 이 곳의 특징이라면 관광객중에 특히나 한국사람들은 호구 중의 호구이다. 예를 들어 택시를 탔다고 쳤을 때 당연히 택시기사는 높은 가격을 부른다. 이 때 안전을 생각해서 달라는대로 주거나 조금만 깎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지만 이건 유럽이나 일본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높게 부른 가격도 한국에 비하면 싸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50페소가 나와도 그냥 100페소 주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 거스름돈을 달라고 해도 세부같은 곳에서는 상점이고 뭐고 거스름돈은 없다고 하고 다 가져가 버린다. 자기가 돈 쓰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뭐하지만 (물론 나도 이전에는 그랬지만) 여기서 일하는 한국사람들과 다른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봤을 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로 한국 사람들에게만 바가지 요금이 상승된다. 돈을 거침없이 써버리다보니 한국 사람들은 이 정도 요구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한국 사람같으면 바가지를 더 씌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여행객에게만 그러면 그게 뭐 어떠냐는 식이겠지만 현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되기도 하고 더군다나 저렴하고 다혈질인 관광객에겐 싸움으로 벌어지는 일 중 하나가 된다고 한다.
에릭 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예전 어떤 연예인이 택시에서 만원을 내리고 그냥 왔다고 한다. 강사가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니 저 친구가 나에게 줬다고 안주고 버티고 있었다고 한다. 그 뒤는? 서로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 결국 거스름돈 받아내고선 길 다니다 조심하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사는 강사의 입장에서는 얕보이면 어딜가도 이런 대우를 받기에 확실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틀린 얘기가 아니다. 잔돈 만들기 싫어 그냥 내린 연예인은 잘못한건가? 그건 또 아니다. 누가 잘못했고 잘했다고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냥 가급적 여행을 와서 귀찮고 말이 좀 오고가도 지폐정도는 거슬러 받는 것이 어떤가 싶다.
내가 세부에 아는 사람 하나 없지만 세부에서도 좀 고쳤으면 하는 것은 택시나 일반 상점에서의 너무 심한 바가지는 단속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택시도 마찮가지로 정직하게 운전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천서 명동까지 10만원 20만원 받는 기사들이 있다. 이게 지속되면 과연 누가 정직하게 운전하겠는가? 이러면서 그 도시의 안좋은 부분이 하나 생겨 버리는 것이고 이건 이 곳의 주된 산업인 관광산업에 큰 악재로 남게된다. 나중 이야기지만 태국에서 만난 외국 여자는 서울을 싫어하고 부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Fucking Taxi Driver"를 하나로 꼽았다
관광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자원이지만 어떻게 서비스를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항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직하게 서비스를 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는 시스템에 대해 교육과 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이상 이야기하면 뭔가 세계 평화까지 나올 것 같아서 그만 두겠다. 내가 이러던지 말던지 세부에서 보는 밤바다는 아름답고 길바닥은 무서워서 난 또 리조트서 책이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