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재미없게 만드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내 버디 (초등학교 5학년짜리 꼬맹이)의 아버지께서 간간히 수업을 구경하시다가 하시는 말씀이다. 이 가족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다이빙은 거의 도가 트신 아버지와 배 타는 것만도 별로이신 어머니 그리고 과학이 좋다는 꼬맹이 세 가족이다.
버디 가족을 소개한 이유는 오늘이 바로 버디 아버지와 함께 펀 다이빙 하는 날!! 드디어 교육을 마치고 3회 펀다이브가 예정되어 있다. 이 3회 펀다이브도 할까말까 고민 했는데 싸게 해주셔서 그냥 하게되었다. (물론 다른 곳 시세로 하면 비싸지만 가격대비로 치면 싸긴 싸게 한 듯 하다)
세부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있는 탈리마 섬 근처에서 2회 다이빙을 하였다. 소개에도 썼듯이 버디의 아버지께서 상당한 다이버 고수셔서 중심을 못잡고 위 아래로 춤추는게 부끄러웠다. 이 정도 뱃살이면 부력이 충분할텐데... 별 수 있나 좀 더 집중해서 다이빙을 하였다.
이젠 저러고도 편하게 있는다!
역시 세부에서 멀리 나가니 물고기의 종류가 다양하고 일단 큰 애들이 많았다. 그냥 보는 것도 좋지만 아 뭔가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기억하고 싶었는데 사진기가 수심 한도가 10미터여서 들고 들어가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준이한테 빌린 사진기로 20미터까지 들어가도 상관없었는데 10미터라고만 쓰여 있다보니 들고 들어가지 않았다. 그게 또 계속 아쉬웠다.
다음에는 하우징을 하나 사던가 해야지... 남는건 사진인데 오늘 본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곰치. 사이즈가 그리 큰 애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산호에 숨어서 요리조리 눈 돌리며 먹이 찾는 모습이 다큐멘터리를 라이브로 보는 기분이다. 곰치를 발견한 에릭 강사가 계속 쿡쿡 찌르면서 귀찮게 구니
"아오 짜증나!!"
하면서 저 멀리 도망가버리는데 물뱀 한 마리가 물 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 같다.
뭐.. 진짜 물뱀도 옆에 있긴 있었는데 완전 쫄아가지고 가만 있었다. 독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니 옆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끝.
발차기 빵점!!
절대 바다 속에서 신났다고 이 포즈를 하시면 안됩니다. 이건 올라가겠다는 신호입니다.
눈이 저렇게 되는구나... 그러니 불편하지..
손은 강사따라 해봤으나 난 어색...
마지막엔 배운 것도 다시 복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