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프라 체투폰(Wat Phra Chetuphon 발음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왓포(Wat Pho)라고 불리는 사원에 도착했다. 이 사원이 유명한건 세계적으로 유명한 46m짜리 와불상 때문이다. 또한 Buddhist temples of Thailand 책에 따르면 방콕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넓은 사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다른건 모르겠고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서울가면 63빌딩은 꼭 가는 것처럼 미술품에 대해 관심이 있든 없든 방콕에 왔으면 사진이라도 한 방 찍고 가야하는 곳이라 사람이 정말 많다. 와불상 아래 있는 입구로 들어갔는데 와불상 앞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고 가장 중요한걸 먼저보면 나머지가 재미없을까봐 일부러 가장 늦게 봤다.
지도를 봐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1번이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웅전같다는 정도? 그리고 쩨디(Chedi)가 석가탑같은 탑이라는 것 정도만 알아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목조건물로 절을 만들고 탑도 돌탑이 많아 화려함보다는 수수하고 조용하지만 태국의 절들은 화려하고 시끌시끌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에 보이는 탑이 6번 프라 마다 쩨디..시..라차단?? 이게 맞나? 여튼 그거다. 탑도 단순한 돌탑이 아니라 중국식 타일을 붙여서 만들어서 느낌으로 같은 불교인지 생각될 정도로 다르다. 가서 보면 정말 크고 웅장하다는 느낌이 온다.
이건 애기 쩨디들. 4번 프라 쩨디 라이. 뭔 뜻인지는 모른다는게..
부처님과 제자들 태국 마사지를 표현한 작은 동상도 있다. 신기한건 중국인이 주인공.
태국에는 중국인이 꽤 많으며 건축이나 문화재도 중국 스타일의 것들이 많다. 벽화를 자세히 보면 전쟁에 나갈 때 중간중간 중국인들이 보이는데 태국의 역사에서 중국인들이 용병으로 참가한 경우가 많고 태국에 눌러앉은 용병과 상인의 후손이 현재 태국의 중국인들이라고 한다.
제단 위에 코코넛이나 바나나가 올라가 있는게 신기하다. 우린 감이나 사과 이런건데.
모든 사진이 삐뚤빼뚤...
사원에서 지켜야 할 룰이 몇가지가 있는데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사당안에서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 몇몇 시끄러운 국민성의 사람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만 그러면 곧장 스님이나 경비원이 와서 경고를 준다. 태국사람들이 대부분의 경우 온화하게 조용조용 넘어가는데 종교와 관련된 것은 살기를 내뿜으며 맞선다. 그러므로 경고도 굉장히 차갑고 쌀쌀맞게 한다.
타 종교인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을 내용인데, 여성의 경우 스님에게 물건을 직접 전해주지 못한다. 신체접촉은 물론 안된다. 성욕에 대한 번뇌때문인 것 같은데 외국에서 온 아가씨들은 왜 기부금을 안받는지 어리둥절해 한다. 기부금은 앞에 통에다가 넣던가 책상위에 두면 그걸 가져가는 식이다. 남성은 그냥 주면 된다.
사당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이건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다 이해할테니 패스. 몇몇 유럽에서온 사람들은 왜 벗어야 하냐며 궁금해 하는데 내가 영어가 짧아서 그냥 아시아 문화라고 아주 간단 명료하게 대답해줬다. 아! 선그라스와 모자도 사당에 들어갈 때는 벗어야 한다.어르신들과 식사할 떄 하는 행동을 하면 된다.
몇몇 사원은 복장에 대한 검사를 한다. 태국사람들이 은근히 복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너무 노출이 심하면 (비키니를 입고 간다던가) 내쫓긴다. 우리는 그럴 일 없겠지만 아주 긍정적인 의복문화를 가지고 있는 몇몇 유럽 누님들은 위에 옷을 덧입어야만 들여보내주는 경우가 있다. (웃옷이나 치마를 주기도 하지만 안 줄 때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헐벗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왕궁의 경우엔 반바지와 치마, 나시T도 안된다.)
이건 사실 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스님에게 말 건내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예외로 하고싶다. 왜냐면 스님한테 길도 잘 물어봤고 사진찍어달라고 했을 때도 잘 찍어주셨다. (심지어 얼마냐고 물어보고 기부하라고 농담도 하심) 내가 본 스님들은 대체로 유머러스했는데 뭐 내가 예의없게 행동한 것일 수도 있다.
사진 촬영이 되는 사원이 있고 안되는 사원이 있는데 안되는 곳은 입구에 경고문이 적혀 있으니 경고문을 보면 꼭 그대로 따르도록 한다. 사진을 몰래 찍다가 걸리면 단지 안찍겠다가 아니라 메모리 확인해서 전부 지워야 한다. 그리고 스님들이 직접 카메라를 조작하여 확인하시므로 디스플레이를 끄고 찍다가 걸리면 서로 불쾌해진다. 괜히 낯뜨거워지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절과는 다르게 금색으로 처마가 화려하다. 저 화려함은 멀리서 봐도 빛난다.
한글로 보리수 사원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