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트래킹을 가기 전 일행 중에 남자 동생이 자기는 가난한 여행자라면서 묵고 있는 숙소가 엄청 싸니 그리로 오라고 하여 올드시티로 오자마자 Isra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사실 나는 장기 여행자라고 말하기에는 기간이 짧다보니 숙소를 구하는데 있어 3만원정도면 만족하고 지냈는데 6개월 이나 1년씩 여행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싼 방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때가 되면 나도 그런 여행을 할지도 모르니 경험삼아 한 번 지내보자는 생각으로 갔는데 일단 가격이 놀랍다. 하루에 15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단돈 5000원이다. 샤워 시설은 샤워부스가 딱 두 개 뿐인 공동샤워인 점이 불편하지만 방이 꽉 들어차기도 힘든 동네이고 들어찬다 하더라도 방이 아주 많은 편이 아니므로 씻을만 했다. 아! 물론 화장실도 공용으로 따로 있다. 그러니 이 곳으로 숙소를 잡는 다면, 특히 커플이 방을 구할 때! 여자의 분노를 사지 않을지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 외에는 올드 시티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님만해민이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장점이 있고 노부부가 하는 집이어서 침대나 방도 깨끗한 편이고 또 숙박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장기 여행자이기 때문에 이야기 들을 것도 참 많다. 같이 있던 대한항공 기장을 하시다 은퇴한 '하루 종일 골프치는 할아버지'도 그런 부류셨는데 봄, 여름, 가을에 농사 짓다가 겨울에는 추워서 치앙마이로 온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다니셨던 곳들을 설명해 주셨는데 비행기 기장 참 할만하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자기 자랑 한 두시간 정도는 들어드려야한다. 대신 걸어서 갈 수 있는 맛있는 일식집을 알려주셨으니 쌤쌤
하지만 내가 여기 게스트하우스가 마음에 들었던건 숙박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주인도 그렇고 느릿느릿 느긋함이 온 집안을 휘감고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태국와서 좋은 것을 하나 골르라면 당연히 마사지다. 트래킹도 하고 왔겠다 마사지 받으러 또 갔다. 이번엔 차야 마사지다. 처음에는 그냥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있어서 갔는데 나름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태국 마사지 샵을 갔을 때 주인이 뭔가 나긋나긋말하고 음악이 부드럽게 깔린다면 거긴 좋은 마사지 샵이다. 이곳도 역시나 장점과 더불어 태국물가로 따지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한다면 무조건 받아야하는 가격이다. 그게 동남아 여행의 장점이지 않을까? 방콕과 치앙마이를 통틀어서 내가 간 마사지 샵중에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이스라 홈스테이
차야 마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