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 점괘를 보는 곳이 있어서 점을 쳤는데 점괘가 무슨 도사가 작두 몇 번 탄 것 마냥 정말 정확하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힘들다는 문장에서 내 아이폰과의 영원한 이별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또 씁쓸해진다.
보면 볼수록 란나 스타일의 지붕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왓포에서 동전을 넣으면서 기도를 했다면 이 곳은 종을 치면서 기도를 한다. 종을 다 치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보는 사람들은 종교와 무관하게 너도나도 다 쳐본다. 종을 잘 보면 다 같은 종이 아니라 각자의 생김새와 크기가 전부 다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사원 내부에는 기도하면서 치는 신중한 종소리와 꼬맹이가 신나서 잡고 흔드는 종소리 등이 합해져서 울려 퍼진다. 종 근처에서는 잘 못느끼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으면 누가 쳤든지 무슨 이유로 쳤든지 기분 좋은 울림이 전해진다.
도이수텝 산에는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신선이 있다. 사실 도이수텝이란 뜻은 doi 가 산을 뜻하고 suthep이 신선을 뜻해서 우리로 따지면 신선산이다. 그만큼 많은 신선들이 살았던 산이라는데 그 중 위의 아저씨가 가장 유명한 신선인 Wasuthep(와수텝)이다. 산 이름을 이 신선 (은둔자라고 표현하기도 하던데 뭐가 옳은 표현일지는 태국어를 공부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이름에서 따올 정도이다.
도이수텝을 다 보고 난 소감이라고 한다면 정말 크고 정말 화려하고 정말 불상이 많으며 정말 치앙마이를 이쁘게 볼 수 있는 곳 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분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개 있으니 꽤 괜찮은 곳 아닌가?
내려가는 길도 참 멀게 느껴진다.
입구에 이것저것 많이 파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 메추리알 후라이였다. 사진이라 못느끼지 이 냄새와 소리가 지나가다가 한 번은 무조건 보게 만든다. 나도 결국에는 침을 질질 흘리다가 1인분을 시켰다. 그냥 메추리알 후라이인데 왜이리도 맛있는지. 얼른 가서 저녁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