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태국에서 해발이 가장 높아 치앙마이가 한 눈에 보이는 신선들의 마을-1월 13일 치앙마이-Doi Inthanon National Park in Chiang Mai, Thailand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태국에서 해발이 가장 높아 치앙마이가 한 눈에 보이는 신선들의 마을-1월 13일 치앙마이-Doi Inthanon National Park in Chiang Mai, Thailand

Foreign trip/13-Jan:Cebu-Bangkok-Chiangmai

2014-03-09 20:29:01


술 냄새가 입에서 진동을 하는데도 일어나서 짐 챙기고 콘프레이크를 조금 먹었다. 치앙마이든 서울이든 커피가 있어야 이럴 때 정신이 좀 온다.

약속 시간에 맞춰서 께랑 꿍이 오고 난 뒤, 오늘 도대체 어디를 가는지도 뭘 먹을지도 모르는채 그냥 덥석 차에 탔다. 반대로 내가 여자고 얘네가 남자면 이런 상황은 힘들었겠지..? 뭐 여튼 차만 타면 조는데 안자도록 노력해야지.

주차장이 바닥에 선도 없고 그냥 휑하다.

우선 출발한 곳은 도이 인타논 공원.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서 우리나라로 따지면 봄 날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다들 '사쿠라'라고 발음하는 벚꽃. 이 역시 해발이 높은 도이 인타논 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리고 매우매우매우 태국 사람들이 좋아한다.

"우리는 추운 날씨가 좋아. 태국은 정말 너무 더워"

이 둘은 나랑 정반대로 추운 날씨를 좋아한다. 께와 꿍의 말에 따르면 치앙마이는 방콕 사람들도 휴가차 즐겨 오는 곳이라고 한다. 1월 날씨가 아침과 밤에 쌀쌀해서 긴 팔을 찾게 되는 정도의 날씨인데 이 시원함이 태국 사람들에게는 긴 팔을 입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찬스다. 게다가 도착지인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은 말했듯이 고지대에 있어서 긴 팔을 입어도 쌀쌀하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다들 긴팔이다!!

가뜩이나 쌀쌀한데 수풀이 우거져 햇빛까지 가렸다. 이 길부터는 정말 춥다.

산 자체가 신성한 곳이어서 곳곳에 제단이 있다. 오래된 나무에 기도하는 사람도 있고 동상에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산에만 있는 전설도 수 없이 있다고 한다.

저 모자도 여기 와야만 쓸 수 있는 아이템. 이 곳이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 경치를 보니 신선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생각됐다. 그 옛날에 구름 위를 거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기 보이는 사원에서 둘은 기도 드리고 왔다. 나더러 그냥 한 번 해보라고 꽃도 사줘서 같이 기도했는데 종교가 없는 나로써는 발리에서도 신기했지만 여기와서도 가장 신기한게 종교가 생활인 것이다.

부럽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고.

우리나라도 각각의 종교에 따라 생활의 일부로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동양권에 어울리지 않는 종교가 주류고 떠벌리고 다닐만한 과거의 일들이 적다보니 (불교는 아니지만) 거리감이 있다. 여기나 발리처럼 각 나라의 국사와 연관된 종교와 좀 다른 맛이랄까. 뭐 가장 중요한건 여기는 지하철서 소음을 만드는 사이비 종교인은 확실히 없다.

이 사진 하나만큼은 내가 찍은거지만 잘 찍었다고 생각된다.

뭔가 서로 안어울리면서 하나의 그림이되는 신기한 벽화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보러 온 것은 확실하다

그 이유는 저렇게 둘이 신나서 계속 사진을 찍었기 때문.

주위에 꽃밭도 예쁘게 잘 해놨고 사원이 워낙 주위 배경과 어울려져서 사진찍기도 너무 좋은 곳이다. 그보다도 태국 사람들에게는 긴 팔을 입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라서 우리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지만 태국인들에게는 사랑받는 곳이다. 신선이 많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므로 이전 신선들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와서 세상을 내려다 보자. 사진만 봐도 구름위에 있는 신들의 동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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