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이야기 해보니 얘네들은 벚꽃놀이 하러 여기 온 것이였다.더 정확히 말하면 벚꽃을 보러 치앙마이까지 왔다고 한다. 그런데 기차타고 치앙마이까지 온 벚꽃 상태가 그닥 별로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며 너무 좋아한다. 4월에 벚꽃 필 때 여의도 한 번 와서 김밥먹으면서 벚꽃 떨어지는 걸 보면 기절할텐데.
유명한 관광지여서 길거리에서 과일이나 기념품을 팔고 있다. 기념품들이 이 지역에서만 나는 걸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딸기다. 그런데 역시나 딸기도 상태가... 크지도 않고 달지도 않다. 한국서 딸기 수출하고 태국서 파파야 수입하면 완벽한 무역 루트 하나 만들어질 것 같다.
국립공원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와치라탄 폭포이다. 중국이나 미국처럼 엄청난 규모는 아니고 우리나라의 유명한 폭포정도이다.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그런지 폭포를 둘러싼 공원이 깨끗하고 쉬기 좋았다. 난 물에 가서 발이라도 담글까 했는데 둘이 사진 몇 방 찍더니 "GO!!!" 하고선 차에 올라탔다. 와... 진짜 어쩜 이렇게 우리나라 아줌마, 아저씨들 여행하는 것 같냐.
"넌 내일 점심에 쏨담을 먹을거야. 무조건 쏨담을 먹을거야."
어제 꿍이 술이 취해서 계속 소리 질렀던 말이다. 쏨담은 몇 번 먹었는데 그냥 개운한 맛이 있었지 메인 반찬으로 먹기에는 별로였는데 자기가 태국의 쏨담을 맛보여주겠다며 각오까지 하란다.
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먹는 것이다. 가뜩이나 편식을 하기때문에 먹는게 가장 힘들다. 이것저것 먹어봤지만 역시나 입 맛에 맞는 것이 별로 없다. 처음 파타이를 먹을 때만해도 정말 맛있었는데 그것도 두 번 세 번 먹으니 금방 질려서 먹는 양보다 남기는 양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꾸역꾸역 현지 음식 먹겠다고 노력은 했는데 점점 과일로 배를 채우는 날들이 많았다.
그렇게 여행을 하다 국립공원 내려오다 길 한복판에 있는 음식점에 내렸다. 진짜 이런데서 먹는건가 싶을 정도로 장소가 후졌다. 외관보고 기대를 전혀 안해서 사진을 한 장도 안찍었다. 하지만 쏨담과 닭과 비닐에 싼 밥 등이 나오고는 배가 너무 고파서 먹기 시작했는데...
오마이갓!!
완전 맛있다!!!
닭이랑 쏨담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개운하니 끝없이 들어간다. 정말 태국을 갔다면 치킨에 쏨담을 꼭 먹어봐야한다!!! 누가 파타이가 젤 맛있데!! 정말정말 쏨담에 치킨은 치킨에 단무처럼 밸런스가 완벽하다. 꼭꼭꼭 먹어봐야하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