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하지만 담넌 사두억 수상 시장에 가지 말라고 포스팅하는 것이다.
어제 만난 분이 수상시장에 간다고 해서 배타고 재미난 상상을 혼자 하다가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숙소 안에 있는 여행사 통해서 신청했다. 그런데 늦은 시각에 신청을 해서 그런지 접수받는 여자가 무조건 찾으면 등록을 해야한다고 한다. 엄청 의심스러웠지만 이미 수상시장에 푹 빠져서 그러라고 했다.
"매니저가 자고 있었는데 깨워서 정말 미안했어. 너 꼭 이거 등록해야해!"
겨우 열시반인데 뭐이리 난리인가 싶다. 가격은 500밧이고 내일 아침에 픽업하러 온단다. 그리고 이렇게 의심스러운 여행사는 계약하면 안된다는 걸 배웠는데...
일단 7시에 온다던 차는 7시 45분이 되어서야 왔다. 나도 잘 늦는 편이라 기다리는건 상관없지만 이건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답답하다. 어제 접수받은 여자는 보이지도 않고 호텔리어는 당황하면서 자기도 잘 모른다고 죄송하다고 한다. 짜증이 났지만 일단 관광이니 마음을 다스리고 출발했다.두시간이나 좁디 좋은 승합차에 짐짝처럼 낑겨서 달린 후 수상시장에 도착. 그런데 보트 타는 비용은 따로 150밧이라고 한다.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이 사기꾼 새끼들...
수상에서도 교통체증은 발생하더라.
보트에 오르면 위의 사진처럼 정말 시장만 계속 다닌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관광객이어서 물건들도 대부분이 액서서리이다. 게다가 태국와서 처음으로 팁 달라고 요구하는 선원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한 번 타고 오면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리라고 한다. 아무리 시장구경이지만 너무한거 아닌가 생각이 된다. 기다리다 한국인들이 있길래 얼마에 오셨냐고 물어보니 한인 여행사통해서 200밧에 왔다고 한다. 아.. 접수받던 여자의 웃음이 갑자기 악마의 웃음으로 떠올랐다.
유일하게 돈내고 해보고 싶었던 것. 뱀이랑 사진찍기. 그런데 실제로 보면 정말 무섭다.
그나마 얘 때문에 한 10분 재밌게 보냈다.
한 시간을 정말 의미없이 보낸 뒤에 혼자왔다고 순서가 계속 밀려 20분을 더 기다리면 모터 달린 보트를 타고 숲이 우거진 곳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면 650바트짜리 관광이 끝난다.
돌아오는 차에도 꽉꽉차서 중국 할머니랑 앞좌석에 같이 앉았는데 지랄을 할까 말까 하다가 할머니도 조용히 가시는데 어휴 그냥 가자 하고 불편하게 2시간 차타고 왔다. 돌아와서 게스트하우스 주인한테 "최악이었어" 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항상 재밌을 순 없다고 한다. 잠시 인생의 교훈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3초도 지나지 않아 분노가 다시 생겼다. 난 해탈은 힘들 것 같다.
내가 확신하는 것으로
절대 에라완 여행사 가지 말 것.
수상시장 투어 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