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회사에서 연락이 가능했던 체코 사람에게 호텔을 물어봤더니 크라운 플라자 딱 한 군데만 추천해 준다. 출장이 아니라 여행만 다녀왔기 때문에 좋은 숙소에서 묵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방에 들어오고나서 이런데 있어도 되는지 걱정될 정도로 깔끔하다.
호텔 등급이 4성 호텔인데 내가 마지막으로 4성급에서 잔게 8년 전 중국 상해에서이지만, 그 당시 상해의 4성은 일반적으로 4성이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는 3성이나 모텔 수준이라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후로는 처음 4성에서 자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다.
기차 역에서 버스로 2정거장이면 올 수 있고 구 시가지가 바로 옆이라서 관광하기 좋은 호텔이다. 물론 일하러 온 거라서 관광이고 뭐고 찾아온 것만으로 감사했지만 다시 온다해도 이 호텔에 묵고싶을 정도다.
새벽
오전
전부 내 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방 앞에 멋진 풍경은 없지만 우린 좋은 호텔의 가장 싼 방에서 묵는거니깐 이해 할 수 있다.
저 멀리 정중앙에 윗부분이 UFO처럼 생긴 곳은 다리인데 이름이 UFO 다리이다. 실제로 저기서 UFO를 몇 번 관측 해서라는데 관광객이 저 다리를 기억해야하는 이유는 저 곳이 시외버스(비엔나에서 오는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기 때문이다. 교통의 중심부같은 곳이므로 잘 알아줘야 한다.
UFO 가 몇 번 관측되고 뭐라 하는데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조식. 동양의 육식주의자답게 퍼왔음. 당연히 맛 좋음. 딱 봐도 맛있는 것들만 있으니 설명조차 필요없음.
여러 곳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항상 느꼈던 것이 호텔 조식이나 근처 아침 식사 파는 곳을 보면 방문한 곳의 느낌을 알 수 있다. 호텔 조식을 먹는 곳에 신혼부부나 관광객이 많으면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예쁜 도시이고 비즈니스맨이 많은 경우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발전을 시도하고 있거나 이미 성장을 완료해서 돈을 벌기 위한 회의가 많은 곳이다.
브라티슬라바의 경우에는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일단 아침에 많은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기다린다. 다들 한 자리 차지하고 핸드폰 보거나 신문을 본다. 자세히 어떤 수준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브라티슬라바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