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출장을 계획하면서 가장 골치아팠던 부분인 브라티슬라바에 들어가는 일이다. 작은 나라인 슬로바키아에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빈을 통해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기차로 Bratislava역으로 가려면 공항 철도(CAT)를 타고 Wien Mitte-Landst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사실 같이 가는 분이 설명해 줄 때까지만 해도 정말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또 가라고 한다면 무조건 버스타고 한 번에 편하게 가겠다.
어느 나라를 가든 공항 철도가 제일 깨끗하고 첨단이다.
브라티 슬라바로 가는 기차표. 출발지와 목적지는 확실하다. 다만 중간 경로를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
일단 공항 철도를 타고 Wien Mitte-Landst까지는 도착을 했다. 이제 Wien Hauptbahnhof행 열차를 타고 브라티슬라바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도대체 이 기차를 어디서 타는지 알 수가 없다. 나중에 알았지만 Wien Hauptbahnhof이 중앙역을 뜻하고 줄여서 Wien Hbf라고 쓴다. 난 약어가 제일 싫다..
이 흔들린 사진 한 장이 다음 목적지 가는 힌트다. 저기 보이는 OBB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유럽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에 특별한 개찰구가 없이 마음대로 들락날락 거린다. 나중에 설명을 들은 바로는 티켓도 한 번 타는 티켓이 아니라 하루 종일 맘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티켓을 판다. 대신 사복 경찰이 표 보여달라고 하면 바로 보여줘야 하고 없으면 어마어마한 비용을 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짜라고는 숨 쉴 수 있는 공기 밖에 없는 나라에서 온 나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OBB 에 가서 표를 보여주면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길을 알려준다. 덕분에 일단 Wien Hbf까지 갈 수 있었다. Wien Hbf에 도착하니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여기에 와도 도저히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기차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제대로 슬로바키아에 갈 수 있는건가.
역이 공사중이어서 휑한 느낌인데다 그래피티는 왜그리도 많은지...
급한대로 OBB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물어 알려준대로 노란 간판따라서 10번 게이트로 갔더니 다른 건물에 기차역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한 번에 찾으라고!!! 게다가 타려고 했던 기차는 지나가서 1시간 반 뒤에나 온다고 한다.
아우 짜증나.. 에라 모르겠다.
놀러가자~~~!!!
10번 게이트로 가랬는데...
밖에 나오니 또 다른 역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