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브로이하우스, 1리터 맥주와 독일 족발 슈바인 학센-8월 5일 뮌헨-Hofbareuhaus (Hofbräuhaus am Platzl)with Schweinshaxe in München, Germany

호프브로이하우스, 1리터 맥주와 독일 족발 슈바인 학센-8월 5일 뮌헨-Hofbareuhaus (Hofbräuhaus am Platzl)with Schweinshaxe in München, Germany

Foreign trip/14-Aug:Munchen (for business)

2014-12-10 21:56:30


아침을 맞이하고 본 뮌헨은 이른 아침임에도 조깅하는 사람도 많고 출근을 위해 길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도 많다. 중국에서 봤던 자전거가 많은 거리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거리가 건강하단 느낌이 강하게 온다. 이래서 사람들이 뮌헨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지 모른다.

건강하게 아침을 나도 맞이하였건만 못하는 영어 실력으로 테스트하랴 설명하랴 초죽음이 됐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옷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힘을 뺐다. 거기다가 끝나고 호텔와서도 쉬지 못하고 바로 보고서를 썼다. 8시인가 출발한 일이 9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눈이 풀려서 바로 쓰러져 자고 싶은데 같이 출장가신 책임님께서

"오늘 너무 고생했는데 저녁겸 맥주나 간단히 합시다"

라고 눈이 번쩍뜨일 말씀을 하신다.

그렇게 주린 배를 부여잡고 약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뮌헨에서 꼭 가야하는 맥주집으로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다. (독어로는 Hofbräuhaus am Platzl). 안그래도 출장 오면서 독일은 맥주가 유명하니 맥주 한 잔은 먹어봐야지하면서 혼자 신나 가지고 검색 했을 때 사람들이 극찬을 했던 곳이다.

책임님 센스 대박!!

먼저 뮌헨에서 일을 해봤던 러시아 친구말로는 히틀러랑 스탈린도 좋아했던 가게란다. 덧붙여서 독재자가 좋아하는 곳이면 진짜 좋은 곳이라고 한다.

공연 준비 중인 밴드. 뒤에 모든 사람들이 이 밴드와 노래를 한다.

들어서면 일단 놀라운 크기와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음에 압도를 당한다. 게다가 1589년부터 시작된 역사가 말해주듯 동네 맥주 가게라기보다 문화재이다.

게다가 이렇게 라이브 연주를 하는 밴드가 바로 옆에 있고 이 밴드가 모두가 아는 노래를 연주하면 수 많은 사람들이 마치 응원가 부르듯이 부르는 걸 보면 아무것도 안시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는 태국 클럽에서 '강남스타일' 나왔을 때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미친듯이 뛰면서 따라 불렀을 때 이후로 처음 느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곳에도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사람. 안에도 밖에도 온통 사람들이다!! 정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래서 앉아서 밥 먹을 자리가 없다. 아니 이렇게 넓은 곳에 자리가 하나도 없다는게 말이되!? 점점 이 동네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9시가 훨씬 지났는데 밝은 것도 이해가 안되고 이렇게 넓은데 자리가 없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이다. 가뜩이나 낮에 에너지를 다 쓰고 왔더니 다리가 풀리면서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게 '맥주는 못먹는건가' 싶을 때 기적적으로 앞에 자리가 났다. 잠깐동안 공연보면서 얻은 힘을 기다리다 지치면서 다 소진했다. 얼른 나의 에너지 드링크 맥주를 시켜야겠다.


뮌헨에는 오래된 역사와 흥분되는 분위기 그리고 독재자들도 좋아한 맥주바도 있지만 그만큼 더 소중한 음식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Schweinshaxe" 슈바인 학센이란 독일식 돼지족발 요리다. 여기 호프브로이하우스도 다른 것들도 유명하겠지만 (조선왕조 오백년 할 때 그 오백년된 가게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일단 책임님의 눈에서 '이건 꼭 먹어야 해'를 난 보았기에 기대에 찬 상태로 주문을 했다.

비싼 가격이지만 책임님이 마법의 카드로 사주셔서 마음 편히 주문했다.

저 수많은 요리들이 서빙이 된 후에 내 맥주가 나온다. 얼마나 바삐 움직이는지 카메라가 전혀 못따라간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자리 구하는데 30분정도고 시키는데 15분, 음식 나오는데 또 30분 정말 한 번 먹기 힘든 저녁이다. 하지만 그 맛은 그 기다림을 한 번에 없애주는 맛이다.

우선 맥주에 대한 감상은 '한국에서 파는 맥주는 이제 맥주라고 하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다. 여지껏 양배추로 담근 퍽퍽한 김치를 먹다가 한국에 와서 종가집의 김치를 맛본 느낌이랄까? 진짜를 만난 느낌. 딱 그 느낌이다. 마시고 나서 향이 계속 입에서 돌고 먹고 나서는 속이 시원하다.

슈바인 학센은 돼지껍질, 그러니깐 겉부분은 튀겨서 처음에는 과자처럼 씹히다가 속살을 씹을 때가 되면 육즙이 나오면서 매우 독특한 돼지요리란 생각을 하게 한다. 굳이 표현한다면 족발에 바삭하게 씹는 재미도 같이 가지고 있다. 양도 엄청 많아서 1인 1학센을 하였는데 절반 먹고 포기해 버렸다.

맥주랑 먹으면 정말 맥주가 꿀꺽꿀꺽 잘도 들어간다. 호프브로이 오리지널 1리터를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버렸더니 몸도 슬슬 풀려오고 딱 좋은 상태가 되었다. 거기에 책임님의 인도 주재하면서 생긴 이야기까지 덧붙이니 밤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뮌헨에 오면 다른건 몰라도 맥주와 학센은 꼭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진짜 소주 마신 느낌 #자동차와 맥주는 독일이다 #왜 물 대신에 맥주를 마시는지 알겠음 #슈바이네 학센인가 슈바인 학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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