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륙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독일 맥주를 먹어보자는 심정으로 공항내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독일에서는 어떤 레스토랑을 가든 그곳만의 맥주를 판다고 들었는데 설마 공항에 있는 레스토랑 마저도 그럴 줄은 몰랐다.
이름하여 AirBräu
유럽 스타일의 주문받기인지 몰라도 아무리 불러도 웨이터가 오지 않는다. 무시하나 싶어서 기분이 좀 상했는데 앞에 있던 카우보이 아저씨가 저 웨이터가 천천히 순서대로 주문을 받다보니 자기도 배고파 죽겠다고 욕을 한다. 미국도 이제 한국만큼 급한가 보다. 그나저나 여기 사장님한테 우리나라의 서빙 시스템을 좀 도입시켜주고 싶다. 진짜 느려도 너무 늦네.
15분정도 기다려서 받은 메뉴판
뭐먹을까 심각하게 봤는데 프랑크 소시지가 내눈에 딱 들어왔다. 독일에 왔는데 프랑크 소시지 하나도 못먹고 갈 뻔했다. 기다릴 것도 없이 프랑크 소시지에 맥주 한 잔 주문.
이제 이걸 마시기 힘들다고 생각하니 슬프다.
소시지 도착
솔직히 소시지를 먹고나서 좀 실망했다. 뭐 소시지의 씹는 맛은 괜찮았지만 너무 짰다. 맥주를 벌컥벌컥 마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짠 맛이랄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유럽에서 먹은 맥주 안주들은 전부 그렇게 짰다. 하몽도 그랬고 심지어 샐러드도 소금끼가 들어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유럽 스타일인가 보다. 그렇게 총평을 하자면
"내가 먹어본 중 최고인 소시지의 씹는 맛 + 내가 먹어본 최고로 짠 소시지"
너무 짠데 씹히는 맛이 너무도 부드러워서 좋은 참 중간이 없는 맛이다. 그런데 신기한건 하몽처럼 이 소시지도 한국에 오니 먹고 싶다.
일하느라 정신없었고 보고 먹은 것도 적었지만 그래도 뮌헨을 다녀오고 선진국이 뭔지, 살고 싶은 도시가 어떤 곳인지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다. 삼일밖에 있지 않았지만 이민을 가면 뮌헨으로 가고 싶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