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엄마를 너무 무리를 하게 혹사 시킨게 아닌가 걱정이 되서 계획과 달리 호텔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택시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친절함과 사기를 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마음 편히 탈 수 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여행을 와서는 잘 안타지만 이번은 예외로 하고 탑승했다.
신기하게도 네비를 리모콘으로 조작한다.
김쉐프님은 어쩜 이리 오래된 차로 택시를 운전하냐고 꼭 우리나라 8-90년대 같다고 하신다. 나도 나고야에 막상 와보니 우리보다 건물이나 차량에 있어서 새롭거나 나아보이는 것이 없다. 불황때문인지 검소해서인지 알 수 없지만 도시가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노령화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오래된 건물과 차량들 그리고 나이 많은 종업원들. 일본의 현재이자 한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어렵사리 도착한 호텔 실크트리.
방이 없어서 흡연실로 잡았지만 가격이 정말 만족스럽다. 재패니칸 통해서 하루 6100엔으로 호텔 외관이나 엘리베이터가 오래되었지만(동의어:전부 다 오래되었다) 지배인이 있는 진짜 호텔을 이 가격에 구할 줄은 몰랐다. 우리나라 모텔에서 하루 자는 것과 같은 가격이지만 일본의 물가와 시설과 서비스를 생각하면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도착했지만 3시가 체크인 시각이라서 짐을 맡기고 히츠마부시를 먹고 온 뒤에 방 내부를 보기로 했다.
다녀오고나니 셋팅이 딱!
이불과 침대등 모든 물건이 오래되었지만 전부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다. 다만, 아무리 청결하다해도 흡연방이라서 담배 찌든내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벽에 냄새가 아주 단단히 배어있어 담배냄새 싫은 사람은 금연실로 반드시 예약해야한다.
19일 아침에 찍은 방에서 본 시내 모습. 딱히 소음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없어서 조용하게 잘 잤다.
화장실이 이렇게 작지만 그 와중에도 욕조는 있다. 정말 일본스타일의 호텔이랄까...
말 나온 김에 조식까지 바로 정리를 해보자. 그닥 대단한 조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한 페이지에 정리하고 넘어가는게 나을 것 같다.
3층에 조식을 먹는 곳이 있다.
내가 여행다니면서 손에 꼽게 조촐한 조식이다. 하지만 하루 가격이 우리나라 모텔보다 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 조식이면 호텔이 손해보는 장사다. (절대 동남아 호텔과 비교하지 말자)
조그만 티비도 있어서 혼자 먹는 사람들도 별로 불편함이 없어보인다. 비즈니스용 호텔인지 양복입고 혼자 먹는 사람들이 많다.
가는 길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후시미 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와 바로 보이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쭉 직진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흡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담배 안피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방으로 잡아야한다. 일본 전체가 그렇겠지만 Smoking Room에선 정말 담배를 쉼 없이 핀다. 게다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할 것 같은 호텔이라 담배냄새도 전통만큼 쌓여있다. 가격도 싸고 지리적으로도 나쁘지 않고 솔직히 불편한 점을 하나도 못찾아서 개인적으로 소규모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오기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