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보기 전에 우선 자세하게 설명이 된 홈페이지부터 링크를 걸어야겠다. 아무리 내가 이야기해봐야 전문가가 적은 설명을 따라 갈 수가 없다.
멀리서도 보이는 천수각(우리가 일본성이라 하면 떠올리는 근사한 건물을 혼마루라 하며 나고야 성의 혼마루의 이름은 천수각이다)을 향해 가다보면 공사중인 건물이 하나 보인다. 처음에는 '아직 공사 중인가 보네.. 나무 냄새 참 많이 난다' 싶었는데 입장이 가능했다.
사진 촬영도 안되고 전화도 안되지만 들어가면 전부 하고 아무도 안막는 신기한 곳이다.
새 건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중요 문화재라서 그런지 잘은 몰라도 신발을 벗어 따로 보관해야하며 짐도 사물함에 보관해야한다. 짐을 맡길 경우 100엔이 필요하니 챙겨가야한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편이니 대충 넘어갈 생각은 애시당초 하지 말자.
김쉐프님은 자기 집 마냥 거침없이 막 간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창호가 마음에 너무 들었다.
우리로 따지면 안방을 재현한 것이다. 호랑이가 그려진 벽화들은 폭격이 있기 전에 모두 들고나와 보존이 가능했다고 한다.
한글로 말하자면 표서원, 일어로는 오모테 쇼인. 방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멀리 있는 벽화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냥 느낌만 느끼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여기 나온 귀중품 보관함은 박물관에서 실물로 보게 된다.
혼마루어전에 들어서면 나무향(노송나무 향이라고 한다)이 강하게 난다. 그리고 실제 건물의 형태보다는 장벽화를 주로 보게 된다. 그만큼 장벽화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장벽화들은 혼마루어전이 불타기 전에 미리 보관해서 피해를 막았다고 한다. 물론 그것들은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고 전시되고 있는 것은 현대의 복원 화가들이 새로 그린 그림들이다.
설계도는 보존이 되어서 이렇게 다시 재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역시 기록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과 회사가 기부금을 냈는데 한 명 한 명 이름이 전부 걸려있따. 액수가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름 남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새로 복원해서 건물이라 어떻게 보면 도쿠가와가 나고야 성 바로 들어와서 신났을 때의 기분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전국시대 때의 문화재가 새 것이라는 이상한 기분때문에 역사적 유물같지는 않다. 혼마루어전이란 건물 자체가 일본에서 손꼽히는 건축물이고 장벽화가 전부 국보급이라지만 아직 복원 중이라 깊이 빠져드는데는 한계가 있다.
새로 복원하는 문화재이지만 이전의 구조 그대로 복원하려는 시도와 신발을 벗고 실제 나무 바닥을 발바닥으로 느끼면서 혼마루어전의 내부까지 볼 수 있는 점은 상당히 좋다. 조금 더 전국시대의 느낌을 느끼고 당시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고 할까. 새로 지었다는 느낌이 강한 것을 빼면 상당히 느낌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