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루 어전을 보고 나서 성의 중심부인 천수각(일본어로는 텐슈카쿠)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내 설명이나 포스팅보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것을 먼저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위키피디아 참조(위키피디아를 전문가라 해도 되려나...)
개인적으로 나고야 성은 이 사진 한 장 가져가기 위해 돈내고 오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긴샤치 (金鯱). 서울의 상징이 해태라면 나고야의 상징은 나고야 성 위에 있는 이 긴샤치이다. 잘 보이지 않아서 실망했는데 대천수각 1층에 떡하니 모조품이 있다.
원래 나고야 성은 5층인데 재건하면서 7층으로 올렸다. 이것을 고증이라고 말할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재건한지 꽤 되었다고 해도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4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대함인데 안타깝다.
실내로 들어서면 겉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인 실내가 나타난다.
나고야 성의 긴샤치 모조품. 도대체 얘가 뭐길래 이렇게 모셔놓나 했는데 읽어보니 우리나라 해태랑 완전히 똑같다. 금을 두르지 않은 양산형(?)긴샤치는 샤치호코(鯱) 라 한다.
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이 도쿠가와 가문의 유산이 남겨져 있는데 그 시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괜찮지만 역사 박물관이 대부분 그렇듯 보다보면 질린다.
이 문양을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된다.
실제 인부들이 얼마나 무거운 돌과 나무를 들었는지 시험하는 기계. 대부분 30가면 많이 가는 것 같다.
천수각 꼭대기로 올라가면 나고야 시가 보인다. 여긴 황사의 영향이 없어서 그런지 하늘이 정말 깨끗하다.
추운 날에 비해 도시는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그림들은 1634년 도쿠가와 시대 때 남겨진 그림들이다. 1층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모조품과 이상한 고증으로 실망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전국시대 느낌을 전해준다. 그림 역시 특유의 일본 스타일로 세밀하게 그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무라이의 나라답게 칼도 잘 전시되어 있다.
천수각 폭격 받은 장면
과거의 나고야 시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놨다.
천수각 내부를 다 보고 나오면 천수각이 불타던 와중에도 살아남은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 돌들은 원래 천수각이 있던 곳의 터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취미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 와중에 난 포커스 조절 실패.
개인적으로 나고야 성은 딱 이정도 거리에서 하늘과 함께 보는 것이 가장 예쁜 것 같다.
기대를 너무 했던 것인지 나고야 성에 다가갈 수록 잘못된 고증이 눈에 보이면서 망쳐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벚꽃이 피는 날 가장 예쁜 성이고 멀리서 봐도 든든해 보이는 성이지만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서인지 옛스러운 맛은 전혀 없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렇게 대충 복원시켜놓는 안좋은건 왜이리 닮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