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공항에서 킹즈 크로스로-2월 24일 시드니-Move to Kings Cross in Sydney, Australia

시드니 공항에서 킹즈 크로스로-2월 24일 시드니-Move to Kings Cross in Sydney, Australia

Foreign trip/15-Feb:Sydney (for business)

2015-05-17 14:33:25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옆자리에 앉으신 인상 좋게 생기신 할아버지가 내 옷에 음료수 쏟으시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매너가 기본적으로 좋으신데다 비행기를 오랜만에 타셨는지 약간 당황하신 듯하여 최대한 마음 쓰시지 않게 괜찮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옆에 매너 좋은 분들이 자리를 잡게 되어서 올 때 푹 자고 잘 도착했는데 실수 한 번 때문에 웃음을 잃으신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열시간이나 비행기에 갇혀서 찌뿌둥한 몸으로 여권심사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툭하고 치면서 날 찾는다.

"야! 너 여기 왠일이야!"

누가 한국도 아닌 호주 공항검색대에서 날 알아보나 봤더니 첫 회사에서 날 뽑아주신 양부장님이다. 나에게 사회생활을 선사해 주셨다고 말할 수 있는. 나한테 있어서 손에 꼽는 은인 중에 한 분인데 거의 5년만에 시드니 공항, 그것도 같은 비행기를 타서 공항검색대에서 만났다. 와... 사람 인연이 어찌 될지 모른다더니 진짜 이런 우연이 다 있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 서로의 근황과 호주에 온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랑 같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한다. 일단, 심사가 먼저니깐 빨리 서로 전화번호 교환하고 주말에 시간이 되면 만나자는 두리뭉실한 약속을 일단 하고 헤어졌다.(이후, 회의에 갔더니 같은 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말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일단, 시드니오자마자 시작이 너무너무 좋다.

택시 기다리면서 찍은 공항. 열대식물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다.

과거 영국의 교도소답게 차선이 반대다. 일본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다른건 몰라도 차선이 반대인 것은 절대 적응 안된다.

시드니 택시비. 이거보면서 대충 얼마가 나올지 예상해봤지만 항상 틀린다. 사기를 치는 것 같지는 않는데 계산 못한 금액들이 택시비에 이것저것 붙는다. 카드 쓰면 카드 사용료에 톨게이트 지나면 톨비도 내고 콜택시면 또 돈 추가되고... 택시비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니 다행이지 개인돈으로는 무서워서 절대 못 탈 것 같다.

킹즈 크로스 도착. 도착하니깐 소나기가 한바탕 내린다. 난 이 곳이 시드니 최고 우범지대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왔다.

숨 돌릴겸 아침 먹으면서 메일 확인하여 오늘의 미션이 뭔지 확인. 분명 아침인데 몸뚱아리는 새벽에 야근하는 기분이다.

중국이 춘절 연휴 기간이어서 출근해야하는 곳 근처의 호텔이 전부 다 꽉 찼다. 어쩔 수 없이 거리가 좀 있는 킹즈 크로스의 홀리데이 인을 숙소로 잡았는데 알고보니 바로 앞이 시드니 최고의 유흥가이다. 오전에는 피곤하고 밥먹고 출근하는게 우선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몰랐지만 회사 다녀온 뒤, 호텔에서 본 길거리가 정말 가관이다. 밤 12시정도에는 꼭 소리지르는 애들이 하나 둘 씩 있어 자다가 깜짝 놀라서 깨는 것은 꼭 발생하고 경찰차는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전국이 유흥가인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하루만에 적응하긴 했지만 첫 날에는 꽤나 살벌함을 보여준 동네다.

친구 주려고 사온 타이팅거 샴페인. 물은 없고 밖은 무서워서 첫 날 까서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용완아 미안..



#비행기에서 자고 출근하려면 이코노미로는 안되겠다 #아침인데 머리는 멍~ #중국 사람들이 호텔을 전부 예약했다. 이러니 중국인 마케팅을 안 할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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