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시간의 하이라이트, 사실상 오늘의 하이라이트! 오페라 하우스!! 더 설명할 것이 있나 모르겠다. 사실 막상 보면 대단한 것은 없지만 시드니에 왔다는 느낌을 주는 거의 유일한 건물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하우스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볼까 생각해 봤는데 내 머리에서는 아래 정도밖에 나오질 않는다.
밖에서 보기
안에서 보기
안에서 공연을 보기
더 생각해보면 더 나오겠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나는 1번을 선택하고 나머지 메뉴는 과감히 무시했다. 시드니 출장을 오고나서 계속 하는 말이지만 현재는 중국의 춘절 연휴이고 그 말인즉슨, 전 세계 모든 유명 관광지에는 중국인이 가득하다는 소리다. 마찬가지로 지금 오페라 하우스에는 중국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어떤 각도로 찍어도 중국단체 관광객이 기합을 넣으며 사진 찍는 모습이 찍히게 되서 "오페라 하우스 with 중국 관광객"이란 사진을 무조건 카메라에 담게되는 놀라운 기간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워낙 공간이 넓다보니 명동처럼 '바글바글'이란 표현을 할 정도는 아니다. 내 경우에는 여기와서 계속 백인들만 보고 백인들한테 설명하고 승인받고를 반복해서인지 피부색이 비슷하면서 똑같이 영어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욕해도 외국에 가게되면 중국인과 일본인은 거의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는 나라들이다.
이제 세계 어떤 관광지이든 중국인을 잡느냐 못잡느냐에 따라 관광업의 매출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제 정말 무시 못할 수준이 되었다. 단지, 우리나라처럼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똑같이 겪는 매너나 양심과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궁금하다. 우리나라야 인구도 작으니깐 이 문제를 무시하고 포기해 버려도 세계적인 문제로 번지지 않는다지만 중국이 이걸 포기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페라 하우스 with 중국인 관광객 ㅎㅎ. 그래도 내 예상보다는 훨씬 적어서 다행이다.
오페라 하우스 터치!
난 오페라 하우스보다 오페라 하우스 앞 계단에 앉아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답다. 오페라 하우스 앞 계단은 현재 내가 꼽은 샌드위치를 먹기 가장 좋은 곳 1위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드니 명물인 하버 브릿지. 그런데 다리 위에 뭐가 꼬물꼬물대길래 확대 했더니...
사람이다. 뭐지 저거!? 저거 꼭 해야겠는데? (하지만 가격이 30만원인 관계로 포기했다...)
날도 덥고(정확히 혼이 나갈 정도로 덥고) 배도 고파서 끼니를 해결 할 곳을 찾아봤는데 '오페라 바'란 비싸 보이는 곳 말고는 없다. 메뉴 한 번 쓱 보고서 이건 도저히 돈주고는 못사먹겠다 싶어서 맥주만 간단히 한 잔 먹고 가기로 했다. 어제 그렇게 술을 먹고 아침에 빈 속에 또 맥주라니...
입구부터 '나 비쌈!'이란 표시를 해놓은 것 같다.
그냥 갈매기가 아니다. 무려 이 집 청소부인 갈매기. 사람들이 다 먹으면 우루루 몰려와서 음식을 다 먹는다. 나름 자연 친화적인 방법. 신기한 것은 사람이 먹고 있으면 절대 다가 오지 않는다.
그래도 이 맥주 한 잔 덕에 또 다른 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