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술을 마실 때 한국과 다른 점에 대해 용완이와 이야기 하다가 독특한 차이점들이 몇 개 있어서 남긴다.
호주에서는 10시 이후부터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 술을 팔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10시면 편의점이 아예 문을 닫아 버린다. 우리나라 '가자 주류 백화점'같은 주류 전문점도 10시면 문을 닫는다.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으므로 미리 술을 사서 호텔에 둬야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바에 가서 마셔야 한다.
길에서 술을 먹지 못한다. 킹즈크로스엔 술취한 애들이 많아서 냅두는지 많이들 밖에서 술 마시며 담배핀다. 그런데 거기에도 특징이 있으니 혹시라도 경찰이 지나가다 잡을까봐 다들 종이봉투에 맥주병을 싸서 콜라먹듯이 빨대로 쪽쪽 빨아 먹는다. 걸리면 벌금이 쎈 것 같다. 한강에서처럼 병 들고 마시면 절대 안된다.
술 마실 때 안주를 먹지 않는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인데 호주 사람들 술 마시는 것 보니 정말 말그대로 술만 마신다. 맥주든 위스키든 술만 마신다.(와인은 예외) 그러고 다음날 숙취를 걱정하며 케밥같은 것을 우적우적 먹는다. 길에 술만 토하면 호주 백인계통 음식물까지 토하면 호주 아시아계통 이라고 한다. 걔네가 그러든 말든 우린 열심히 안주를 챙긴다. 난 배부르다고 술만 먹지는 못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