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여수
이 블로그에 쓰는 음식 관련 글들은 내가 못먹는 음식이 많아서 맛집블로그라고 하기는 그렇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집을 공유하는 수준에서 하는 것이다.(전혀 전문성이 없다) 그런 못먹는 음식 중 하나가 홍어인데 대학 때 선배가 사준 홍어를 비싸다는 이야기만 듣고 낼름 먹었다가 그 뒤로는 영원히 안먹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홍어를 먹게 되었으니 정말 깜짝 놀랄 일이다. 정확히는 홍어를 먹은 것이 아니라 홍어가 조미료처럼 들어간 것인데 그 조금 들어간 것 때문에 국물이 소주를 무한히 부르는 얼큰함을 가져올 줄 전혀 몰랐다.(나처럼 둔한 사람은 이정도로는 홍어 냄새는 전혀 못느낀다)
이것 저것 있지만 여기 와서 여수 짬뽕탕만 먹은 것 같다
메인 메뉴보다 더 맛있는 반찬들.
짬뽕탕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간장새우를 애피타이저로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주시는 바람에 괜히 반찬으로 배 채우고 있었다. 미리 간장새우부터 달라고 하는게 코스 요리를 먹는 것처럼 딱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여수 짬뽕탕
가끔씩 사장님께서 꽃게나 다른 해산물이 많이 남았다며 엄청나게 넣어주시는 때가 가끔있다. 처음에는 해물이 많아서 소리를 지르지만 소주 한 잔 마시고 국물 먹는 순간 그 얼큰함에 말도 하지 않는다. 주의할 점은 너무 불을 세게 하여 빨리 쫄지 않도록 해야한다. 쫄게되면 시원했던 국물이 굉장히 짜게 된다. (물론 사장님께 말하면 다시 어느정도는 살려 주시지만 처음만 못하다) 난 패스트푸드도 맛집이 될 수 있는 일반인이라 남도 음식이 뭔지 대충 어떤 느낌일거란 추측만 하지 전혀 알지 못한다. (남도에 가 본 적도 없는데 어찌 알까..) 그래도 아여수에서의 짬뽕탕이면 남도 음식치고 괜찮은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직접 그 맛을 보고 싶긴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간장새우. 짬뽕탕과 같이 나오면 새우 맛이 많이 죽는다.
왠만해서 기다리면서 먹은 적은 없다. 하지만 4인을 초과할 경우, 그러니깐 두 테이블을 써야 할 경우에는 예약은 필수다. 주말에 정말 아주 운이 좋을 때는 (장사가 잘 안되서 재료가 남을 때는) 꽃게가 산더미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