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콕에서는 볼게 없어서 시암센터로 쇼핑을 하러 나왔다.
하드락 카페도 가고 커피숍에서 커피도 먹고 쏨땀도 혼자 먹었지만 그 기억은 별로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특히, 쏨땀이 내가 생각한 그런 쏨땀이 아니어서 시무룩해져 있었다.
그렇게 씨암을 서성이다가 관광책자에 있는 에라완 사원을 가기로 했다.
특이하게도 고급호텔들 사이에 사원이 있었고 향냄새가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이 잘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자욱했다.
실제 이름은 '타오 마하 브라흐마'다. 불교와 관련된 신은 아니고 힌두교 신이다. 두 종교는 서로의 신과 사상을 공유하는 것 같아 신기하다.
이 사원은 특히나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 브라흐마 신이 안전과 관련이 있는 신이고 특히나 이 에라완 사원은 얽힌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고 한다. 사원 바로 뒤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지어질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귀신들린 곳이라고 인부들이 일을 꺼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당시 해군 소장이 점을 쳐서(응?) 브라흐마 상을 세웠다고 한다. 그 뒤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모두들 브라흐마가 지켜준다고 믿는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이슬람 사람이 이 상을 폭파시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고 한다. (폭파도 무섭지만 맞아 죽은건 더 무섭다) 폭파 후, 태국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총리가 실각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해서 향이 절대 꺼지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좁은 공간이지만 이런 공연도 하고 의외로 볼 것이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