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태국은 송크란 축제 기간이다. 내가 못 가 본 수많은 나라들을 뒤로하고 또 태국에 찾은 것은 송크란 축제에서 물 끼얹고 소리지르며 길을 다니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지금 어딘지도 잘 모르는 동네를 차를 타고 설렁설렁 지나다니고만 있다. 목적지도 모르니 봐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고 차를 타고 다니면서 난 계속 잠만 잤더니 내가 지금 여기 왜 있나싶은 생각이 이제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되면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주니 이것이야 말고 당근과 채찍의 연속이다.
이번 당근은 물가에서 먹는 점심. 드디어 송크란에 어울리게 물에서 논다.
생긴건 이래도 식당이다. 튜브도 빌려준다.
사람 수를 말하니 3번 방을 갔다. 한국이랑 돌아가는건 다를게 전혀 없다.
당연히 이 강의 주인은 어린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아빠의 조합으로 다들 논다. 엄마는 밥 담당.
식사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다리 위에서 찍어봤다. 물은 북한강 계곡처럼 흙이 많아 속이 투명하지는 않다.
식당 이름인지 계곡 이름인지 아니면 그냥 "식사 가능합니다~" 라고 썼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을 가리키는 표지판이다.
밥 왔다~ 일곱 살에서 열 살 정도된 아이들이 서빙을 한다. 다들 귀여워서 팁도 주고 도와준다. 엄마 도와주는 것이라니깐 다들 함박미소다.
이번 여행을 같이 다닌 '꿍의 상사의 딸'인 '피'다. 배고파... 그만 놀고 밥 먹어.
언제나 그렇듯 진수성찬이다. 내가 있어서인지 아님 평소에 이렇게 먹는지 몰라도 항상 감사하다. 게다가 항상 맛집만 간다.(물론, 내 입이 짧은게 문제다)
쏨땀
with 치킨. 쏨땀과 치킨은 정말 궁합이 좋다. 다만 이번 쏨땀은 이전과 달리 굉장히 맵다.
볶은 돼지고기. 돼지 비릿한 향과 매운 향이 동시에 살아서 나한테는 굉장히 괴롭다.
볶음밥 두 개. 개인적으로 아래 볶음밥이 상당히 맛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보니깐 애들이 셋 이상 되는 대가족이 많다. 느낌만 다른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가정적인 분위기같고 애들도 더 신나게 노는 것 같다. 딱 우리가 어릴 때 놀던 것처럼 튜브 하나 가지고 첨벙첨벙노는 것을 보니깐 약간 향수와 같은 것이 느껴진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태국의 문화재나 건물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잃어버린 것 같은 모습들이나 사람들때문에 태국에 또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모든 아버지가 이 아저씨 같다면 전쟁도 없을 것 같았다.
다 먹으면 개들이 모여든다. 그래도 교육을 잘 받아서 절대 올라오지 않는다.
역시나 마무리는 절. 저 스님은 나중에 또 만나서 큰 웃음을 주신 재미나신 분이다.
여기라고 알려주긴 했는데 진짜 여기가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