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각이지만 근처에 시장이 열렸다고 해서 저녁도 먹을겸 들르기로 했다. 걸어가기에는 먼 거리라서 몬 다리에서부터 시장까지 데려다 주는 오토바이를 빌려 한 명 씩 타고 도로를 질주한다. 택시도 툭툭도 아닌 또 다른 태국의 교통수단이다.
돈을 아끼고자 세 네명이 동시에 오토바이에 탔지만 차도 별로 없고 자기 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수다 떨면서 운전하는 운전수 덕분에 무섭거나 불편하진 않다.
빨간 머리 소녀가 이 시장에서 가장 이쁜 소녀 같다. 이 집만 유독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신기하게도 어느 시장을 가더라도 입구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먹거리가 항상 있다. 마치 '여기 시장이 있다!!!!'라고 시장이 소리지르듯이 맛있는 냄새로 저 멀리서부터 소리도 없이 호객행위를 한다. 상카부리 시장도 온갖 음식들로 호객을 하는 전통적인 로컬 시장이다. 일반적인 태국의 시장보다 이 곳 시장이 나은 점이라면 태국인 뿐만 아니라 미얀마인들도 같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상품의 개수나 이벤트들이 좀 더 다양하다.
너무 이쁜 무용단. 정확히 어느 나라 애들인지 모르겠지만 미얀마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출출해서 먹게된 1바트 돼지 내장 꼬치. 맛은 우리나라 곱창과 비슷하다. 곱창을 굽지않고 뜨거운 물에 삶은 식감인데 굉장히 질기고 비리기때문에 소스를 많이 찍어야한다. 싼 값에 먹었지만 맥주랑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긴하다. (참고로 시장안에서 음주는 금지다)
이 시장이 송크란 때에만 열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장안에서는 금주다. 그러고보니 송크란인 것을 잊었다.
축제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밴드가 있다. 베틀로 옷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이벤트였는데 밴드 노래의 비트와 베틀짜는 비트가 신기하게 잘 맞았다.
어린이 집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이 옷을 팔고 있었다. 좋은 취지에 좋은 옷이 있어서 하나 구매했다.
개떡같아 보였다.
저녁식사인 닭발이다. 닭발을 먹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그걸 나한테 먹일 거란 것도 받고나서 처음 알았다. 아무리 맛있는 닭발이라도 난 안먹는다고.
닭발과 함께먹는 야채들. 니들이 있어봐야 안먹는다.
집에 돌아와서는 시장에서 산 태국 전통 보드게임을 했다. 돌아가며 한 사람씩 같은 숫자를 붙이고 같은 숫자가 붙어있는 카드는 가로로 놓고 한 번 더 낼 수 있다. 낼 것이 없으면 패를 하나 가져간다. 원카드와 같이 패를 전부 내면 게임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