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 다리에서 탁발행렬-4월 12일 칸차나부리-Tak bat on the Mon bridge in Kanchanaburi, Thailand

몬 다리에서 탁발행렬-4월 12일 칸차나부리-Tak bat on the Mon bridge in Kanchanaburi, Thailand

Foreign trip/15-Apr:Kanchanburi

2016-02-10 20:10:49


탁발, 불교에서 승려들이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구걸하는 행위를 뜻한다. 불교신자라면 이런 탁발승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공덕을 쌓는 최고의 방법이라 믿어서 많은 사람들이 돈과 음식을 드린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승려들의 권위와 타 종교에 대한 배려로 탁발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태국, 미얀마처럼 불교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탁발행렬은 굉장히 낯설고 이국적인 느낌이 되었다.

몬 다리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될 정도로 특이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와 같이 온 친구들을 비롯한 태국 사람들은 새벽부터 진행되는 탁발행렬에서 보시를 드리는 것을 하고 싶어 찾아 온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주제가 되는 관광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반대로 말하면 별 생각없이 호기심에 의존해서 관광을 하는 나는 정말 외계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는 나만 생각나는건가

어제 밤 늦게까지 '태국에서의 남자인 친구와 여자인 친구간의 스킨쉽 허용범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늘 늦게 일어났다. 해도 뜨기 전인 새벽부터 출발해야만 탁발행렬을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날 배려하는 것인지 아침 6시반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래도 졸리다. 워낙 잠도 많은데다 늦게잤더니 길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걷는 놀라운 기술을 태국에서까지 시연했다. 도대체 다른사람들은 잠을 어떻게들 줄이는지 정말 신기하네.

최대한 깨끗하게 입고 나온게 이 모양이다. 어제 산 바지에 쪼리. 한국에 와서 사진 보여줬더니 다들 '그럼 그렇지'란 표정이다.

늦었다는 말이 그냥 흘려서 하는 말이 아니었나보다. 입구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보시할 음식과 꽃을 사서 들고 다니고 입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물건이 거의 동이 났다. 행렬은 이미 끝난 것 같다. 행렬은 나한테나 의미가 있는거지 얘네들은 보시를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다. 음식이 들은 패키지를 하나 사는데도 자기가 먹을 음식 고르듯이 굉장히 신중하게 고르고는 같이 드릴 꽃도 산다. 구매할 땐 언제나 내 것 포함. 항상 이런거 챙겨줘서 구경만 하지않고 직접 참여 할 수 있게 해주는게 너무 고맙다.

남자만 보이면 이런다.

너무 귀여운 미얀마 애기. 언니들이 과하게 이뻐해주는데도 좋다고 계속 웃어준다.

다리 입구에 들어서니 더 많은 노상가게가 있다. 파는 물건은 거의 차이가 없다.

보시를 하게 되면 스님들이 불경을 읊기 시작하신다.

얼래! 이 스님은 어제 뵌 분인데... 인기짱이다.

보시를 하면 바로 쌀가마니같은 포대에 넣는다. 스님들은 이렇게 탁발을 한 뒤에 포대를 들고 먼저 거지나 가난한사람들을 찾아 나눠주고 절에서 먹을 것은 가장 나중에 조금만 가져간다.


보시를 하게되면 염불을 읊어주신다. 축복을 하는 의미같은데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받는다.

이 스님은 보시를 하면 돈 같은 것을 주신다. 사후에 쓸 수 있는 돈인 것 같다.

어제 소리치면서 자기가 내일 몬다리에서 뛰어내릴테니 구경 많이 와달라고 한 사람 기억나나? 진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를 한다. 잘못 뛰어내리면 진짜 아플거 같은데도 5분에 한 번씩 뛰어내린다. 내가 본 퍼포먼스 중에 제일 신기하고 돈 한 푼 안드는 퍼포먼스다. 다만 다이빙 후에 다리를 기어올라오는데 이게 고생이겠구나 싶을정도로 정말 힘들어 보인다. 

몸이 어우~

또 뛰라고 재촉할 때 하는 표정.

이 친구가 좋은건 이렇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다.

시장으로 이동하니 곧 탁발행렬이 온다고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른 아침이 아니어서 끝난줄 알았는데 행렬이 몬다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멀리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다. 관계자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길을 트면서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어진다. 사람들은 숨죽이며 언제쯤 오는가 기다린다. 외국인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닐 수 있는 스님들의 산책일 수 있는 행렬. 여기 모인 사람들은 그런 탁발행렬을 단순히 옆에서 보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그 행렬에 직접 보시하기 위해 모인터라 탁발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실제로 탁발행렬을 보게되면 음악도 없이 조용하고 음식을 받자마자 옆에 있는 쌀포대에 넣기때문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긴장하고 기대하는지 알 수 없다. 아무래도 그저 구경이나 한 번 하려고 온 나는 받을 수 없는 고귀한 느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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