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바위, 동해시 5일장-20160103 동해시-Donghaesi Gangwondo, South Korea

촛대바위, 동해시 5일장-20160103 동해시-Donghaesi Gangwondo, South Korea

Domestic trip/짧은 여행

2016-02-15 00:21:53


 

신년 해돋이를 보고는 싶었지만 당일에 집 밖에 있는 것도 부담되고 사람도 엄청 많다고 해서 다음날은 2일에 동해로 놀러왔다. 목표는 촛대바위에서 보는 해돋이. 하지만 전 날 오느라 고생하고 와서 천곡동굴 위를 걸어다니고(입장비가 있다하여 동굴 위 산책로만 다녔다.) 회 한 번 먹겠다고 약 5km를 걸어 항구에 갔더니 잘 때부터 피곤이 몰려와 해돋이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해돋이 시각도 오전 7시 20분정도로 넉넉했는데 그걸 놓쳤다. 해돋이가 아니어도 촛대바위는 볼 가치가 있다하여 오늘은 촛대바위를 보고 근처 시장을 잠깐 구경했다가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현진관광호텔. 다른 곳은 전부 모텔이고 유일하게 이 곳만 호텔이다.

어제 천곡동굴 가는 길에 갑자기 불쑥 나온 꼬맹이. 이게 가장 잘 나온 사진일 정도로 한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묵호항 가는 길. 도로 옆 인도를 예쁜 산책로로 만들었다. 많은 주민들이 산책을 하는 좋은 길이지만 다음에 묵호항 갈 때는 그냥 택시 타고 갈 생각이다.

오늘 아침에 먹은 물회. 맛집 포스팅에 올릴 정도로 좋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는 이렇게 네 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름보다 겨울의 동해가 더 좋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답게 어디를 가든 조용하고 바닷가인데도 바다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근처에 있는 오대산을 갔을 때는 대부분이 등산을 하려고 오는 외지인들이어서 서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면 더 깊숙히 들어온 동해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비수기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사람이든 마을이든 성수기보다는 비수기에 다가가기 더 쉬울런지 모른다.

추암 촛대바위

처음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수욕장에 가서 이 바위 두 개를 보고 촛대바위라고 생각했다.

촛대바위

이 뷰가 바로 해돋이 뷰다. 우린 해가 중천에 뜨고 왔지만..

쓰인 그대로 적는다면

추암의 전설

기암괴석의 해안절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리움 매인 촛대바위의 사랑 이야기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 추암은 한국관광공사 선전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뽑힌 곳이고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역대의 명사 시인들이 즐겨 찾아 그 절경을 노래하였으며 조선 세조 때 세찰사 한명회가 그 경승에 취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를 비유하여 "능화대"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그 아름다움은 가히 동해 남부의 해금강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옛날 이곳 추암 해안에 한 남자가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소실을 얻게 되었다.그 날 이후로 본처와 소실간에 투기가 빚어지기 시작했으며 이 두 여자의 시샘에 급기야 하늘도 노하여 벼락으로 징벌을 가해 남자만 남겨 놓았는데 오늘날 홀로 남은 촛대바위가 그 남자의 형상이라 한다.

1900년대까지 이 남자와 본처 그리고 소실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가 있었는데 그 중 2개의 바위가 벼락으로 부러져 없어졌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남성들에게는 일부일처제를 여성들에게는 현모양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좀 더 나은 설명을 써 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특히 애국가 첫 소절과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안쓰는게 더 나았을 것 같다. 게다가 불필요하게 한문을 잔뜩 써놔서 누가봐도 꼰대냄새 풀풀 날 것 같은 아저씨가 헛기침하며 썼을 것같은 설명이다. 내가 본 한국에서 손에 꼽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는데.. 이런 관광명소에 걸맞는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바위보다 맑은 물에 눈이 간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투명한 바다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비록 해가 다 뜨고 왔지만 이 곳은 해오름의 고장입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이토록 물이 맑고 바위가 기괴하여 넋을 놓고 오랫동안 바라 볼 수 있는 곳은 아직 못 가본 것 같다. (아, 이전에 고성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정말 이런 곳에 해가 뜨는 장관을 보게 된다면 사는데 있어서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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