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의외로 괜찮은 점심을 먹고 충분히 쉬어 기력을 회복한 우리는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핫하다는 거리인 130 구역(district)에 갔다. 도착한 이르쿠츠크의 핫한 거리에는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두 세팀 정도 있고 듬성듬성 좀 괜찮아 보이는 하지만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는 것 외에는 그닥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굉장히 기대하고 왔었던 곳인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입구 앞에 있는 이르쿠츠크의 상징인 동물 바블 동상은 꽤 괜찮은 사진 촬영 포인트다.
이르쿠츠크의 문장인 바블
우리가 들어갈만한 곳이 없었던 130 구역을 한 바퀴 돈 뒤, 이름부터 공산주의의 냄새가 잔뜩 나는 레닌 커피로 이동했다. 스타벅스와 비슷한 원형에 'LENIN COFFEE'라고 쓴 트레이드 마크는 레닌의 이름을 딴 커피라는 점에서 한국에서부터 꼭 먹고 싶었던 커피이다. 왠지 커피를 마시면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고 외치고 공산주의자가 될 것 같은 강렬한 이름이라 너무나도 끌렸다. 게다가 현재 몸뚱아리가 짐 때문에 상당히 지친 상태여서 여기서 아메리카노 한 잔은 공산주의자인 레닌의 이름을 딴 커피숍에서 가장 미국적인 아메리카노라니 정말 단비와도 같은 한 잔이었다. 커피 맛은 상당히 공산주의적인 맛이 난다. 맛이 없다 커피 맛은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러시아에 왔다면 기념으로 레닌 커피를 마시며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는 사진을 찍어 보자.
레닌 커피
커피에서 사회주의의 맛이 느껴질 것 같다. 정확한 이름은 레닌 스트리트 커피. 맛은 그닥 없다
경비 (1인당)
- 방 변경 추가 비용 50RUB
- 버스 150RUB
- 점심 150RUB
레닌 커피 108RUB 형이 삼- 물 61RUB, 빵 17RUB = 88RUB
저녁 알 수 없음 형이 삼- 기차 6,922RUB
- 샤워 100RUB
총 경비 7,46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11,956RUB + $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