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기차역,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다-5월 10일, 이르쿠츠크-Irkutsk railway station in Irkutsk, Russia

이르쿠츠크 기차역,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다-5월 10일, 이르쿠츠크-Irkutsk railway station in Irkutsk, Russia

Foreign trip/16-May:Irkutsk-Baykal lake-Trans Siberian Railway

2016-05-26 04:34:35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술 기운에 기차역까지 걸어서 겨우겨우 술이 깰 쯤에 이르쿠츠크 기차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술까지 들이부어버리니 도저히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걸음이 엄청 빨라진 형

기차역 가는 길. 앙가라 강을 걷는다

시베리아를 한껏 느낀 이르쿠츠크, 안녕

기차를 타기 전에 일단 씻고 봐야했기에 샤워실로 달려갔다. 원래는 샤워실을 사용안하고 그냥 타려고 계획했지만 100루블의 싼 가격과 도저히 씻지 않고는 못견딜 이르쿠츠크의 매연 덕분에 불가피하게 계획을 변경했다. 만약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을 하거나 여기서부터 출발을 할 예정이라면 샤워실에서 씻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너무나도 높다.

비록 블라디보스톡부터 시작하는 풀코스는 아니지만 하프 마라톤과 같은 느낌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러 왔다. 괜시리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입구가 여러 개여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일단 아무 입구나 들어가서 지키고 있는 사람에게 표를 보여주면 어디로 가라고 손짓을 해준다. 외국인이 실수하는 것은 이해를 해준다.

e-ticket이라도 실제 매표소에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한다. (꼭 해야하는 것인지까지는 모르겠다)

샤워실겸 화장실. 정면으로 역을 마주 봤을 때, 오른쪽 끝에 따로 건물로 있다. 다시 말하지만 반드시 씻고 타는 것을 추천한다.

1인 샤워실. 내부는 깨끗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짐도 안에 둘 수 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기차역에서 사용하는 모든 시간은 모스크바 시간대이다. 따라서 손목 시계는 미리 모스크바 시간대로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

티켓. 타게되면 표를 전부 수거해 갔다가 내리기 전에 다시 나눠 준다. 이 때 나는 출입국 신고서를 잃어버려 크게 고생했다. 서류는 꼭 잘 챙기도록 한다.

우리가 탈 099번 시베리아 횡단 열차. 기차의 번호가 작을 수록 기차가 좋다. 즉, 001번 기차가 제일 비싸고 좋고 빠르다.

여권과 표를 보여주고 우리 자리를 찾고 낌새를 보니 머리 빡빡이들이 계속 눈에 띈다. 그냥 대머리들인가 봤더니 군바리들 같다. 정신을 가다듬고 이 칸을 전체적으로 스캔해 보니 "군인들과 할머니들"의 조합이다.

아직 술이 덜 깼나 보다. 헛 것이 보인다. 얼른 자야겠다.

내 자리. 빨리 뛰던 심장이 이젠 놀래서 멈추려고 한다. 계속 주문을 외운다. '눈 앞에 보인는건 환각이다. 눈 앞에 보인는건 환각이다...'

얼른 자야겠다.


경비 (1인당)

  • 방 변경 추가 비용 50RUB
  • 버스 150RUB
  • 점심 150RUB
  • 레닌 커피 108RUB 형이 삼
  • 물 61RUB, 빵 17RUB = 88RUB
  • 저녁 알 수 없음 형이 삼
  • 기차 6,922RUB
  • 샤워 100RUB

총 경비 7,46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11,956RUB +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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