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트 거리
러시아 외무부를 지나 새롭게 오후 시간의 목표로 삼은 아르바트 거리에 도착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홍대의 느낌인 젊은이의 거리이자 예술가의 거리인 아르바트.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음악소리가 들리고 거리에서는 연기혼을 불태우며 1인극을 하거나 음악적 재능을 살리기 위해 기타를 치는 등 다양한 거리 공연이 자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음? 많이 본 사람이 투어에 참가해 있다
아르바트 거리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거리 공연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도 잘 아는 노래말고 한국인이라는 것만 아는 빅토르 최의 추모벽이 있다. 나도 노래를 직접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관련 다큐를 몇 번 본 기억이 있어 누구인지만 아는 정도였다. 오면서 조금 더 찾아본 바로는 단순히 유명한 가수가 아니라 소련 시대 때 자유와 사랑을 이야기한 굉장한 뮤지션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소련에서 락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음악으로만 인정 받고 싶어했던 사람.
빅토르 최가 있었던 키노의 노래들을 제대로 듣고 싶다면 가사를 꼭 읽어 봐야 한다고 한다.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빅토르 최 추모벽
30년 전에 음악을 리드했던 빅토르 최의 거리 옆에서 많은 젊거나 나이가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생전 담배를 좋아하여 사람들은 그를 위해 향이 아니라 담배를 올리고 간다. 그리고 그걸 몰래 훔쳐 피려던 노숙자는 욕이란 욕을 다 받아 먹었다
한국의 거리 문화와 다른 점이라 한다면 우리는 대체로 버스킹이라 불리는 문화가 음악, 그것도 밴드나 대중가요에 치중된 반면 모스크바에서 보는 버스킹은 1인극, 연설, 밴드, 전통 악기 연주, 그림 그리는 퍼포먼스, 바이올린 연주, 클럽 디제잉 등 정말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각자의 예술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한국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는 예술가와 잘하고 못하는지 평가 위주의 관객이 있다면 여기는 가사도 못 외워와서 핸드폰으로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해도 사람들이 보고 즐겼다면 돈을 내는 아주 단순하면서 명쾌한 버스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문화가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공연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아르바트에서 버스킹을 해보고 싶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을만큼 자유롭고 평등한 거리다.
현재의 러시아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
길을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을 세워버리는 음악을 들려준 DJ
비보잉
가장 독특했던 1인극. 대사를 알 수만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이 거리에서 가장 프로라고 생각되는 할머니. 남들은 동전을 받지만 이 분은 지폐를 끊임없이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연주를 보여주셨다.
여기는 마치 열려 있는 예술 경연장같은 곳이다. 티비에는 나오지 않지만 서로 경쟁하는 관계이며 서로의 퍼포먼스를 보고 또 감탄하는 곳이다. 한국에 이런 곳이 없다고 느낀다면 모스크바로 가자. 내가 본 아르바트는 예술가에겐 열려있다.
경비 1인 기준 / 2인 일 수도 있음
- 아침 100RUB
- 얼리체크인 250RUB
아침 햄버거 형이 삼- 점심 샤슬릭 700RUB
- 물 70RUB
- 푸시킨 미술관 관람 180RUB 사진 100RUB : 280RUB
- 하드락 뱃지 2,000RUB
- 스타벅스 텀블러 1,750RUB
- 쉑쉑버거 990RUB
총 경비 6,14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18,491RUB + $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