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마일로보 시장과 이즈마일로보 크렘린, 가이드책을 처음으로 저주하다-5월 14일, 모스크바-Izmailovo market, Izmailovo Kremlin in Moscow, Russia

이즈마일로보 시장과 이즈마일로보 크렘린, 가이드책을 처음으로 저주하다-5월 14일, 모스크바-Izmailovo market, Izmailovo Kremlin in Moscow, Russia

Foreign trip/16-May:Moscow

2016-05-29 16:55:22


이즈마일로보 베타 호텔. 좋은 가격과 가격에 비해 괜찮은 방이다. 도심에서 멀지만 10시쯤에 들어온다면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있어 아주 괜찮은 숙소다.

러시아어로 쓴 내 이름

모스크바에서 숙소로 정한 이즈마일로보 베타 호텔에 도착하고 250루블을 더 주면서 얼리 체크인을 했다. 너무나도 씻고 싶었기 때문에 그 정도 돈은 짠돌이에게서도 바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샤워를 하고 근처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버거킹을 먹고 뻗어버렸다. 기껏 모스크바와서 버거킹이라니 근데 너무 맛있다

새벽 4시 반에 도착해서 호텔에는 6시에 왔고 기절이란 표현이 적절하게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거의 12시다. 5-6시간은 기절한 것 같다. 세상 그렇게 기분 좋은 침대는 처음 느꼈다. 오늘은 몸이 피곤한 상태라는 것을 둘 다 인지하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호텔 주변인 이즈마일로보 지역을 구경하고 먹고 마시며 피로를 푸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기차가 주말에 도착했는데 알아보고 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 되면 이즈마일로보 시장이 크게 문 여는 날이라서 오늘 하루 종일 구경해도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세상 가장 맛있었던 버거킹

이즈마일로보 시장 입구

시장에 들어서니 샤슬릭 파는 가게들이 냄새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바이칼 호수에서 그렇게 먹어댔던 샤슬릭을 모스크바 버전으로 처음으로 먹었다. 주문할 때 그 가격에 한 번 놀라고 한 입 베어 먹고는 맛있어서 한 번 더 놀랐다. 리스트비얀카에서 양 샤슬릭을 먹고 실망한 경험때문에 돼지고기와 연어만 시켰는데 이 집이라면 양고기도 맛있을 것 같다. 확실히 퀄리티가 리스트비얀카와는 다르다. 샤슬릭 하나 먹었을 뿐인데 모스크바가 벌써 좋다. 촌동네는 이제 안녕!

한 집이 아니라 여러 집에서 샤슬릭을 판다. 연기가 너무 심해서 주위에 물건파는 상점들은 장사를 어떻게 하는지 신기했다.

우리가 선택한 집. 선택한 이유는 1. 자리가 생겼다. 2. 간판에 아저씨가 정말 샤슬릭 잘 굽게 생겼다. 3. 호객하는 여자가 이뻤다. 물론 몇 번이 가장 큰 이유일지는 다들 알거라 생각된다

크기와 윤기부터 다르다

리스트비얀카에는 없던 연어 샤슬릭

촌동네 샤슬릭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압도적인 맛이다.

맥주, 하지만 샤슬릭 맛 때문에 맥주 맛은 기억도 안난다

시장은 어느 동네서나 볼 수 있는 장터인데 식재료는 전혀 없고 기념품 위주로만 판매가 된다. 크고 직진으로 길이 쭉쭉 나 있는 인사동 거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지 파는 물건이 조금 놀라운데...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여긴 러시아니깐 진짜일 것 같다 각종 칼, 총, 총알, 군복 등등을 팔고 있으며 우주복, 전투조종사가 입었던 것 같은 비행복을 팔고 있다. 생전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걸 팔아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어떠한 보호 장치도 없다. 대신 신용카드 결제가 된다는 문구는 가장 크게 적혀있다 미술품을 파는 사람들, 체스판을 파는 사람들 모두 자기가 직접 그리고 만든 것들을 가지고 나와 팔고 물론 메이드 인 차이나도 많아 보인다 그 규모도 상당히 크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 심지어 살까말까란 생각조차 들지 않는 신기한 마법의 공간이다.

이걸 실제로 판다

결혼 리무진. 겉으로 보기에 건물이 예뻐서 예비신랑신부들이 기념촬영하러 많이 온다. 리무진이 굉장히 많이 주차되어 있다.

시장 투어를 꽤 빠르게 마치고 이즈마일로보에 있는 "이즈마일로보 크렘린"이라 칭해진 곳을 찾아 갔다. 이 곳에는 보드카 박물관이 있어서 형과 내가 서울에 있을 때부터 굉장히 가고 싶어했던 곳이다. 심지어 기차 안에서도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이 보드카 박물관을 알지 못했다. 좀 작은 곳인가 싶어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작더라도 보드카만 준다면야 우리는 괜찮다.

하지만 이 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크렘린이 아니었으며 우리가 생각했던 그 보드카 박물관도 아니었다. 놀이동산 같으면서도 놀이동산이 아닌 것 같은 이 황당한 곳을 여행책자에 쓴 사람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정말 여기를 찾아가서 즐기라고 적어놓았는지 아니면 그냥 페이지가 부족해서 끼워 넣었는지 묻고 싶다.

러시아를 지키는 울버린부터 손으로 직접 돌려주는 대관람차와 그네 같이 타주는 서비스 등 하나같이 꼬마 애들을 위한 공간이다. 아무리 봐도 롯데월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난다. 그 덕에 온 동네 어린 애들이 신나서 뛰어다니는 곳이니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도 좋을 듯 하다.

사람들 자르고 찍은 사진. 왠지 롯데월드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다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울버린. 이 때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아저씨 총 어디다 파셨어요? 시장에 팔고 오셨나...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은 아르바이트생이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런 중노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즐거움 장관님"이 계신 곳입니다!!

보드카 박물관도 입장 안하고 도저히 계속 구경을 하지 못하겠어서 결국 도심으로 나가기로 했다. 물론 관광책자 욕과 함께

그래도 가고 싶다면 여기로 가면 된다.


경비 1인 기준 / 2인 일 수도 있음

  • 아침 100RUB
  • 얼리체크인 250RUB
  • 아침 햄버거 형이 삼
  • 점심 샤슬릭 700RUB
  • 물 70RUB
  • 푸시킨 미술관 관람 180RUB 사진 100RUB : 280RUB
  • 하드락 뱃지 2,000RUB
  • 스타벅스 텀블러 1,750RUB
  • 쉑쉑버거 990RUB

총 경비 6,14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18,491RUB +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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