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스키 전망대, 보트에서 본 모습과 또 다른 바이칼이 있는 곳-5월 9일, 리스트비얀카 근처-Chersky peak in Listvyanka, Russia

체르스키 전망대, 보트에서 본 모습과 또 다른 바이칼이 있는 곳-5월 9일, 리스트비얀카 근처-Chersky peak in Listvyanka, Russia

Foreign trip/16-May:Irkutsk-Baykal lake-Trans Siberian Railway

2016-05-15 14:21:21


어제 보트에서 바이칼 투어를 하고나니 갑갑한 지금의 방이 너무 불만이다. 창문을 열면 그림같은 바이칼 호수가 펼쳐져야 하는데 제일 싼 "Mountain View" 방이라서 현재 운영 하지도 않는 눈썰매장이 휑~하니 펼쳐진다. 결국 이 좋은 것을 여기서 놓칠 수 없다는 결론하에 리셉션과 협상을 시작했다.

여기 호텔이 싸고 시설은 다 오래됐지만 리셉션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영어도 세 명뿐이지만 잘하고 불편사항을 어떻게든 해결해 주려고 한다.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이런 지방의 조그만 호텔에 가면 영어는 좀 해도 온몸으로 귀찮음을 표현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아직 러시아에서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표본이 적지만 이런 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만 찾는다면 서비스업 쪽에 큰 혁신이 이루어질 것 같다.

형의 영어를 다행스럽게도 거의 대부분 알아듣고 2시간 정도 상황을 알아보더니 100루블 더 내면 옮겨주겠다는 희소식을 전한다. 물론, 나는 그와중에 혹시라도 말이 달라질까 여러가지를 더 확인했지만 일만 복잡해졌다 방을 보니 여기서라면 찍고싶었던 일출이나 일몰을 방 안에서 카메라 충전하며 편하게 찍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이 기분 좋은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은 리스트비얀카로 가지 않고 호텔에서 축하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드디어 우리도 일어나면 이런 경치를 본다

메뉴를 보는데 가격이 대체로 만족스럽다. 대충 글자를 추론해보니 오물 세 마리에 250루블이고 다른 음식들도 밖에서 먹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난 오물이 또 먹고 싶어서 주문할 땐 이름때문에 꼭 석유에 찌든 더러운 생선 시키는 기분이다 메뉴에서 제일 싼 250루블짜리 오물을 시켰다. 그리고 한 30분 지났을까 드디어 음식 도착.


음식 잘 먹고 이제 전망대로 올라가려는 찰라! 엥?! 결제된 가격이 1000루블을 넘는다.

'이 놈의 새끼들이 손님이 눈 앞에 떡하니 있는데 사기를 치려고 해?'

난 사기를 직감하고 메뉴판을 들고 널 죽이겠다는 표정으로 따지려고 가니 말도 다 마치기 전에 루블 옆에 적힌 숫자를 가리키며

"그램!"

이라고 한다. 이럴수가... 백그램당 250루블이었다니. 완전히 당했다 당한게 아니라 까막눈인거지 왜 사람이 글은 읽을 수 있어야 하는지, 한국은 글을 읽어도 해석하는 능력이 여전히 떨어지지만 백성들이 글자를 거의 대부분 읽게 하신 세종대왕님의 거룩한 업적을 또 한 번 생각하며 카드를 내밀었다. 결국 제일 싸다고 생각하고 주문한 음식이 이 집에서 제일 비싼 오물 음식이었다. 축하 파티가 이렇게 얼음장처럼 차갑게 끝날 줄이야.

어쩔 수 없다. 그제 어제 러시아 도착한 것에 흥분해서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썼는데 오늘까지 그 속도로 써버리면 여행 시작도 전에 파산할 것 같다. 오늘은 체르스키 전망대로 가는 리프트비, 저녁 모두 안쓰고 버티는거다. 4km미터도 20kg 짊어지고 걸었는데 맨 몸으로 뒷 산 하나쯤이야 거뜬이 오를 수 있다. 저녁식사도 싸들고 온 라면과 군식량 먹으면 된다.

충격적인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 쉬면서 떠나간 영혼을 찾아온 뒤,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 강이 한 눈에 보인다는 체르스키 전망대로 출발했다. 멀리서 봤을 때 전망대가 아니라 스키장인 것 같다. 사실 여기가 체르스키 전망대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산 꼭대기까지 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길 옆에는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그림같은 바이칼이 있는 내가 걸은 산책로 중 가장 인상적인 길이다.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갔을까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호수는 호수에서 직접 보던 것과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웅장함은 당연하고 햇빛에 반사되는 빛까지 완벽한 모습이다. 거기에 유일하게 바이칼 호수가 빠져나간다는 앙가라 강이 같이 보여서 더욱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자

진짜 너무 힘들었다

sns프로필용 설정샷 한 장씩

이 지역은 아직 샤머니즘이 있는 곳이다

오른쪽이 바이칼 항구

여기 전망대까지 오는 길은 리프트를 타는 것과 산책로를 걸어오는 것이 있는데 올라 갈 때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걸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리프트를 타게 되면 호수를 등지게 되기 때문에 올라오면서 이 광경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짧다. 올라오는 길이 힘들기 때문에 리프트를 이용하고 200루블이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오면 완벽하다. 편도로 표를 사면 싸게 해주는 것 같다 이 방법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개들도 이렇게 다녀간다.

돌아와서 먹은 한국서 가져 온 즉석 비빔밥(일명 군식량). 매일 먹을만큼은 아니지만 꽤 괜찮다.


경비 (1인 기준)

  • 물, 맥주, 세제 154R
  • 문제의 점심식사 578R

총 732R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496R + $53.16


다음 이전

이 포스트의 위치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