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크렘린과 붉은광장, 망루와 사원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5월 15일-Kremlin and Red Square, UNESCO Culture Heritage in Moscow, Russia

모스크바 크렘린과 붉은광장, 망루와 사원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5월 15일-Kremlin and Red Square, UNESCO Culture Heritage in Moscow, Russia

Foreign trip/16-May:Moscow

2016-06-22 00:06:47


크렘린에 들어왔다. 미션 임파서블 4편인가 3편인가에서 탐 크루즈가 연기한 '이든'이 다 부셔버리는 크렘린. 이든 개xx 소련의 상징이라서인지 영화때문인지 반공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는 항상 눈발이 날리는 겨울과 차가운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건물이다. 생각해보니 크렘린 안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모르지만 크렘린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소련의 강력함과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신비로운 무언가를 가졌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모스크바 크렘린이 워낙 유명해서 크렘린이라 하면 모스크바 크렘린이 떠오르지만 실제 크렘린은 옛 도시가 있는 곳에는 모두 하나 씩은 있다고 한다. 크렘린은 한글로 바꾸면 '요새'란 뜻이라는데 모스크바 크렘린은 정말 요새다. 딱 봐도 안으로 돌격하기 참 애매한 크기이고 위압감이 상당하여 '저기로 덤볐다간 죽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다. 90년대에 사진으로 본 크렘린은 항상 눈이 내렸거나 암울한 분위기였지만 오늘 내 눈으로 본 크렘린은 끝이 잘 보이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붉은색 벽이 원형으로 둘러쌓은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바이칼 호수처럼 크렘린도 웅장하고 위엄 넘치는 모습이 사진으로는 담아지지 않고 오직 눈으로 봤을 때만 느낌이 온다.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도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다



무기고나 이반 벨 타워 안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500루블짜리 성당 보는 표만 샀다


오디오 가이드도 있지만 영어라 굳이 구매하지는 않았다

크렘린에 도착하기도 전에 멀리서 부터 눈에 띄는 망루들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큰 시계탑으로만 생각했지만 도착해서 보면 입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스크바 크렘린에는 스파스카야, 쿠타피아, 트로이츠카야, 보로비츠스카야 망루가 있는데 이 중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 바실리 성당 옆에 있는 스파스카야 망루이다. 예전에는 열렸다는데 지금은 닫혀있어 사진 찍는 곳으로만 쓰인다.



스파스카야 망루. 저 위의 별은 진짜 보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무명 용사의 묘보다는 소박하지만 스파스카야 망루에서도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된다

붉은 광장과 무명 용사의 묘를 지나면 트로이츠카야 망루가 보이는데 근처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이 곳으로 입장한다. 표를 살 때 백팩은 짐으로 간주되어 맡겨야 한다. 내부를 다 돌면 보로비츠스카야 망루 근처 출구로 나오게 되는데 이 문은 차량만 통과 할 수 있다고 한다. 크렘린이 전부 관광지인줄 알았는데 몇몇 건물은 정부에서 쓰는지 출입이 통제되고 보로비츠스카야 망루로 들어온 몇몇 비싼 차들만 들어간다. 차가 들어오는 것을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데 입구를 통과하면서 엄청난 굉음과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 바이칼 호수에서 흔히 본 모습이지만 여기서도 엑셀을 끝까지 밟을 줄은 몰랐다.




트로이츠카야 망루


유리로 된 건물이 매표소이고 짐도 저 곳에서 맡긴다. 그 뒤에 있는 하얀 건물은 쿠타피야 망루다.



보로비츠스카야 망루

안쪽으로 들어가서 황제의 대포를 지나면 사원들이 보이는데 처음으로 보이는 사원이 우스펜스키 사원이다. 크렘린에 있는 사원 안으로 들어가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것은 영어도 아닌 한국어 안내가 있다는 것이다. 왠지 한국인이 아니라 고려인이나 조선족이 번역했을 것 같은 딱딱한 안내이지만 눈 앞에 있는게 뭔지 알 수 있는데는 지장이 없다. 내부 사진 촬영이 안되서 안찍었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찍는다. 사진 촬영이 자유롭다는 것을 느끼기 전이라서 제대로 못찍은게 아쉽다.



황제의 대포. 엄청 크게 만들었지만 만들고 한 번도 못 쏴봤다고 한다


우스펜스키 사원






우스펜스키 사원 왼쪽을 보면 이반대제의 벨타워가 있다. 벨타워란 말답게 여러 개의 종이 보인다. 저 종이 한 번에 울리면 정말 장관일 것 같지만 그런 행운까지는 없었고 그저 종이 많은 것만 확인 할 수 있었다. 종도 종이지만 유난히도 건물의 키가 크다. 그 덕에 크렘린 밖 멀리서 크렘린 안쪽을 들여다 봤을 때 반짝이며 보이는 금빛 건축물이 바로 이 벨타워이다.



이반 대제의 종타워. 구멍 뚫린 곳에는 전부 종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빽빽히 종이 들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아르한겔스크 성당이 보이는데 이 안에 들어가면 러시아 이외의 사람들은 재미없어 그냥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안에는 여러 황족의 묘가 안치되어 있는데 도대체 이 묘가 누구 묘인지 이 사람이 뭔 일을 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공동묘지처럼 보이게 된다. 그나마 한국어 안내가 있어서 벽면에 위치한 미카엘 벽화등은 잘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아르한겔스크 성당은 사진이 없다.

그 맞은 평에 블라고베쉔스크 성당이 있는데 여기 안에 있는 몽골시대 유물들은 보존이 잘되서 지금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의외로 가장 놀라웠던 곳인데 장신구를 실제 사용했을 때의 가상도도 그려져 있어서 상상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전부 사원들이라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성화(이콘)이다. 카톨릭이나 기독교라면 비슷하지만 약간 평평하게 생긴 예수님과 마리아 등을 볼 수 있어 신기하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이콘만 계속 반복적으로 보게 되서 나중에는 지쳐서 아무것도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게된다. 중요한 이콘만 유심히 보고 나머지는 슥슥~ 넘어가야 할 정도로 양이 많다.

무기고와 그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 박물관은 여자들에게 유명해서 많은 여자들과 끌려가는 그의 남편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나는 보석보면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현기증이 나는 사람이라서 이번에는 패스했다. 티파니만 가도 어지럽더라

그냥 건물 설명만 쭉쭉 써내려 갔는데 안에 들어가면 사진 찍는 것 외에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 크렘린 내부는 그냥 한 번 와봤다는 정도지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돈이 별로 없고 건물 안에 있는 이콘들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붉은 광장에 앉아 크렘린을 바라보며 음료수 쪽쪽 빨며 마시는 것과 알렉산드로프 정원에서 크렘린을 보면서 앉아서 멍 때리는 것이 내가 적극 추천하는 크렘린 관람법이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만원 정도 내고 한 번 둘러라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경비 1인 기준 / 2인 일 수도 있음

  • 아침 시샬리프 블로프 250RUB
  • 점심 무우무우 820RUB
  • 크렘린 500RUB
  • 성 바실리 성당 두명 분 700RUB
  • 저녁 샐러드,빵,소스 300RUB 치킨 125RUB 샤슬릭 126RUB, 이끄라 100RUB 보드카 400RUB 중 251RUB

총 경비 2,521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21,012RUB +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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