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그간 버거킹이나 쉑쉑버거나 스타벅스 커피처럼 우리가 모스크바에 왔는지 뉴욕에 왔는지 헷갈릴 정도로 미국 음식만 먹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러시아 음식을 파는 러시안 프랜차이즈 무무로 정했다. 이름을 보고 "마이마이"라고 읽었는데 키릴 문자로는 소 울음 소리랑 비슷한 "무무"다.
카페 무무
일반적인 레스토랑 시스템은 아니고 뷔페식으로 음식을 하나씩 골라 가져가면 마지막에 내가 선택한 음식으로만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뷔페라기 보다 배급시스템 어찌보면 상당히 저렴하고 소비자에게 좋을 듯한 곳이지만 그건 현지인에게나 통하는 소리다. 가면 무시무시하게 생긴 아줌마들이 뭐 먹을거냐며 러시아어로 음식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영어로 "What is this?"라고 하면 간단히 "pork, salmon, bread"정도의 답을 준다. 그리고 안고르고 가만히 있으면 빨리빨리 골라서 뒷사람들 고를 수 있게 비키라는 듯한 말을 계속 한다. 그런 분위기에 긴장해서 음식 성급하게 고르면 특히나 무서운 아줌마들 눈치보며 예산을 초과하기 굉장히 쉽다. 참고로 가격은 계산하는 곳에만 있기 때문에 선택하면서 내가 현재 얼마어치를 골랐는지 알 수가 없다. 저렴해 보이지만 관광객에겐 너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음식 설명은 못해도 "No photo!"는 정확히 말한다. 미술관에서 사진 촬영은 허가하면서 음식 사진 찍는걸 왜 막는지 이해가 안된다.
팁이라면 고기류를 고를 때 소스가 있는 것을 고르고 (스테이크는 절대 고르지 말라! 웰던도 아닌 하드코어 웰던이 나오며 간도 안되어 있다) 세 개 이상 고르지 말 것. 현지인들은 고기류 하나, 스프류 하나, 음료 하나만 고른다. 한 가득 가져오는 사람은 전부 다 관광객
한 상 가득 가져왔다.
러시아에 처음 왔다면 가급적 이 돈으로 다른 좋은 레스토랑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이드북의 설명과는 다르게 다른 일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보다 특별히 싸거나 맛있지 않다.
결국 커피로 입을 헹궜다.
경비 1인 기준 / 2인 일 수도 있음
- 아침 시샬리프 블로프 250RUB
- 점심 무우무우 820RUB
- 크렘린 500RUB
- 성 바실리 성당 두명 분 700RUB
- 저녁 샐러드,빵,소스 300RUB 치킨 125RUB 샤슬릭 126RUB, 이끄라 100RUB 보드카 400RUB 중 251RUB
총 경비 2,521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21,012RUB + $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