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게으른 커플은 오늘도 점심이 다 되서야 나왔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어제 까라바예프 형제 카페에서 먹은 블린에 감동한 여자친구를 위해 블린 전문점인 쩨레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Teremok"이라 쓰여 있어 처음에는 "떼레목"이라고 읽었던 쩨레목은 러시아 전역에 퍼져 있는 아주 유명한 프랜차이즈 블린 전문점이다. 이르쿠츠크와 그 조그만 리스트비얀카에서도 본 레스토랑인데 이제서야 맛을 본다.
한국의 중국집처럼 여기저기 퍼져있어 찾기는 편하다. 2GIS 앱으로 찾아보니 이즈마일로보 감마 호텔에서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어 찾아갔다. 작은 쇼핑몰 규모의 건물에 들어서서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짧게 "third"라고만 답이 온다. 저 사람들 화난게 아니라고 여자친구에게 주입시킨 뒤 3층에 위치한 쩨레목으로 향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웃음이 많으신 아주머니가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신다. 하나하나 주문 할 때 마다 웃으시면서 러시아 말로 뭐라고 하신다. 이 분 왠지 러시아 사람이 아니라 이민오신 분이 아닐까?
쩨레목에는 영어 메뉴가 모든 가게에 비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주문 할 수 있다. 오늘의 브런치 아닌 브런치 메뉴는 고기 들은 블린과 바나나 초코가 들은 블린 그리고 그냥 생 블린.
고기 들은 블린은 양이 많아 하나를 다 먹기에 약간 버겁다.
따뜻한 바나나를 좋아한다면 정말 맛있는 블린 with 바나나
패스트푸드처럼 파는 곳이지만 맛은 보장 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블린은 메밀을 사용하기 때문에 밀가루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음식들과 차별이 된다. 메밀덕분에 푸석푸석한 맛 없이 쫀득쫀득하고 우유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고소하던가 밋밋하던가 차이가 생긴다. 그래서 각 가정집과 레스토랑마다 맛이 약간씩 다르다. 러시아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것 한 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샤슬릭보다 블린을 추천한다. 특히 아무것도 없이 꿀만 바른 블린을 적극 추천한다.
경비
- 아침 블린 653R
- 노보데비치 두 명, 사진 300* 2 100 700R
- 점심겸 저녁 1200R
- 아에로익스프레스 470 * 2 940R
- 돌아가는 아에로익스프레스 470R
- 숙소 226R
- 페테르가는 기차 1136R
총 경비 5325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35,883RUB + $1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