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가 여자친구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모스크바는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부터 노보데비치 수도원까지 참새언덕의 산책로를 통하여 천천히 산책을 하며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둘 다 늦게 일어나서 멍 때리는 것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바람에 앞 부분은 전부 다 건너뛰고 노보데비치 수도원만 봐야만 했다. 이유는 오늘 저녁이면 돌아가야하는 여자친구가 다른 것은 못보고 못하더라도 최소한 기도라도 드릴 수 있었으면 하여 목적지를 수도원으로 정했다. 아무래도 아무리 그리스 정교회에서 분리된 러시아 정교회, 동방교회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이 곳이 그나마 이슬람 모스크보다는 종교적 격차가 덜하고 흔히 보던 예수상과 조금 다르기는 해도 예수님과 마리아님을 보면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심적으로 더 안정 될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교회는 재건을 위해 문을 닫았다..
흔히 정교회라 불리는 동방교회는 카톨릭으로 대표되는 서방교회와 대부분이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성호를 긋는 순서, 성인, 예배를 할 때 앉는지 서서하는지, 사제의 모습 등이 다르지만 엄숙하고 인간의 가치 중에 사랑을 가장 주된 가치로 보고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비슷하다. 러시아 정교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다른 부분이라면 예수님의 모습인데 로마 카톨릭의 경우 르네상스를 지나면서 예수와 마리아 상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변했지만 러시아 정교회의 이콘들은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아시아의 미술품들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런 특징은 르네상스 전 카톨릭 이콘들도 비슷한 느낌이어서 종교적 차이라기보다 예술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성모승천 교회
스몰렌스크 성당
노보데비치 수도원에는 마음의 여유를 찾으러 간 것이라 내부의 미술품 하나하나 확인하며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카잔 성당을 제외한 성당들을 들어갈 때와 다르게 한결 나은 마음을 찾았다. 교회나 절을 갈 때마다 다른 마음가짐과 목적으로 가는데 가장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은 아무런 목적없이 그저 신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할 때 인 것 같다.
노보데비치 수도원 옆에는 유명 인사들의 무덤이 있다.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지만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경비
- 아침 블린 653R
- 노보데비치 두 명, 사진 300* 2 100 700R
- 점심겸 저녁 1200R
- 아에로익스프레스 470 * 2 940R
- 돌아가는 아에로익스프레스 470R
- 숙소 226R
- 페테르가는 기차 1136R
총 경비 5325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35,883RUB + $1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