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쯤 되어서 숙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최대한 아끼는 여행을 하면서 가장 늘어난 것이라면 단연코 걷는 시간과 거리다. 모스크바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에는 관광지가 한 곳에 모여 있어 두 다리로 거의 대부분 갈 수 있다. 평균적으로 2만보정도 움직이다보니 뱃살이 점점 빠지다 못해 거울을 보면 살이 쪽 빠진게 느껴질 정도다. 살빠지는 것도 좋지만 걸어다니다보니 여행 온 지역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버스랑 택시타고 정신없이 다니다보면 보는 것은 많은데 왠지 정이 안드는 반면 걸어다니다보면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던 비밀스런 느낌들을 하나씩 꺼낸다.
아니치코프 다리
공원에서 숙소까지 돌아오는 길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넵스키 대로(또는 네브스키 대로)다. 걸으면서 좌우를 둘러보면 세계적으로 가치있는 건물들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모스크바와는 조금은 다른, 조금 더 서유럽의 느낌이 나는 이 거리에는 나같은 여행객, 깃발 관광객과 호객하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모스크바와 이르쿠츠크에서는 뭐가 그리 심각한지 모르겠는 러시아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과 대비되게 여기는 모두가 여행객이라서 서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찌보면 편한데 또 다르게 보면 이게 진짜 상트페테르부르크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넵스키 대로
아니치코프 다리
승전 기념일이 전주여서 아직 넵스키 대로에는 그 여운이 남아있다
남성 편력이 심했다는 예카테리나의 동상이다. 아래 남자들은 전부 그녀가 만났던 남자들이다.
기념비적인 건물인 돔끄니기, 건물이 세워지기 전 미싱기 만드는 회사인 싱어 회사의 러시아 브랜치가 있어서 싱어빌딩이라고도 부른다.(이지 러시아) 네브스키의 다른 건물들과 다르게 조각상들이 있어 눈에 확 띈다.
피의 구세주 성당.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역사와 색감으로 인해 굉장히 어두운 느낌의 성당이다.
카잔 대성당
네브스키 대로에서 공연하는 네브스키 밴드
내일부터 이 건물들을 하나씩 돌아볼 예정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냥 한 번 슬쩍 본 것만으로도 해가 떨어지게 만드는 곳이다.
경비
- 배 값 1000RUB
총 경비 1000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39,555RUB + $1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