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 안하고 공원에서 멍 때리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약속 시간이 된 것을 확인했다. 전에 만난 올렉이 오늘 자기가 다니는 젬베 클래스에 같이 가자고 해서 이제 움직여야 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내가 기타 학원 다니는데 거기 같이 한 번 가자'로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쨋든 굉장히 부담되는 자리인 것은 맞는데 먹을 것만 가져가면 된다고 말하니 도망도 못간다. 그래도 그런 부담은 여기서는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 난 전혀, 정말 조금의 티끌도 신경쓰며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사 근처에서 보기로 했고 회사는 숙소에서 8km정도 떨어져 있어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돈도 없어서 아껴야하기도하지만 네바강을 따라 걷는 길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같은 방에 묵는 할아버지가 귀뜸해 주셔서 안그래도 걸어볼 생각이었다. 걸어가면서 본 네바강은 건물 하나하나가 관광책자에 나온 곳들이었다. 네바강과 네프스키 도로만 걸으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전부 다 본 것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관광지가 몰려있고 그래서 이 강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희안하게 생긴 라스트랄 등대
얘도 관광왔나보다
처음에 보고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사자 앰블럼인줄 알고 이게 여기 왜 있나 신기해 했다. 진짜 그 사자인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정말 닮았다.
다른건 몰라도 네바강에는 유람선이 정말 많다. 유람선마다 가격과 가는 곳도 달라서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보기 원할 때 정말 좋은 옵션이다.
네바강을 다니는 유람선들을 타임랩스로 찍은 동영상. 음악은 그냥 공짜로 받은 것이다보니 싱크고 뭐고 하나도 맞지 않는다.
다리를 지나칠 때마다 이런 동상이 하나씩 보인다. 우리나라는 대교에 해태같은 것을 둬서 미신적인 역할도 같이 하지만 러시아는 전부 기념비로 보인다.
회사 바로 앞 다리에 있는 배 모양의 동상. 벽에 그려진 것으로 봐서는 이름있는 함선같은데 러시아어라서 도통 모르겠다. 게다가 걷느라 땀범벅이 된 상태라서 그런게 궁금하지도 않다.
젬베고 뭐고 앉아서 좀 쉬어야겠다.
경비
- 아침 삐쉬키 114R
- 물 65R
- 성 이삭 성당 250R 꼭대기 전망대 150R 오디오 100R = 500R
- 지하철 70R
- 저녁 샤루오마, 크바스 289R
총 경비 1038RUB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0,593RUB + $1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