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강정 횟집, 강정포구횟집-가족 모두가 만족한 횟집 20170118

서귀포 강정 횟집, 강정포구횟집-가족 모두가 만족한 횟집 20170118

Foodie/제주, 서귀포에서 갔던 모든 식당, 카페들

2017-01-26 21:09:10


이번 제주도 가족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제주도에서 맛있는 집을 세 군데나 찾은 것이다. 항상 제주도에 놀러왔을 때마다 맛집을 소개 받아 가도 그냥 서울에서 먹는 것보다 못하면서 가격은 더 비싸서 실망했는데 이번에 그렇지 않은 집을 세 군데나 찾아서 정말 좋았다. 그 집들 중 첫 집인 강정포구횟집.

강정포구횟집

강정포구횟집을 검색해서 찾아간 것은 아니고 호텔로 돌아가는 와중에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들어가자는 의견때문에 찾은 집이다. 그야말로 소 뒷걸음 치다가 개구리 잡은격.

뉴스에서 줄기차게 방송하던 강정포구근처 해군기지건설로 인해 가는 길은 굉장히 어둡고 우울하다. 군관련자는 마을에 들어오지 말라는 현수막과 팻말들, 기지 건설을 절대 반대한다는 글들이 식당 가는 길에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횟집에도 저녁 시간인데도 한 테이블만 있었다.

대충 둘러봐도 근처에서 가장 세련되고 큰 횟집이라서 망하더라도 여기서 사기로 가족들이 결정하고 생선을 고를려는데 눈에 띄는 생선이 하나 있었다.

"히라스"

요리로 돈까지 벌었던 우리엄마도 모르는 이 생선을 주인아주머니와 모든 직원들이 추천을 해서 의심까지 했었다.

"제주에서는 겨울에 방어 안먹고 히라스 먹어요. 돔보다는 쫄깃한 맛이 적지만 방어보다는 나을겁니다"

회뜨는 아저시와 아주머니가 워낙 강하게 추천을 하시고 이미 엄마와 아주머니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친해져서 다른 생선을 확인할 새도 없이 그걸로 달라고 이야기했다. 핸드폰으로 급히 검색해보니 '제주방어 히라스'라고 나온다. 점점 이 생선이 뭔지 궁금해질 때 쯤 횟감이 포장되어 나왔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히라스 5만5천원. 해물탕 포함이다. 해물탕을 빼면 5만원인데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

히라스의 특징이라면 방어가 전체적으로 붉은 반면에 히라스는 끝부분만 붉은색을 띈다.

해물탕에 김치까지 (김치는 손님들이 관리 못해서 상하면 안되서 가급적 주려고 하지 않으신다) 야무지게 받아와서 호텔에 상을 차렸다.

평가를 하자면 히라스건 뭐건 횟감은 별로 중요치 않다. 해물탕 한 숟가락 퍼서 먹는 순간 회를 조연이 되고 해물탕이 주연이 되어 버린다. 맵지도 않고 딱 알맞게 끓여진 탕이라서 소주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제주에 오면 질기던가 엄청 맵던가 하는 음식들만 접해서 상당히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된 식당을 하난 온 것 같다.

나는 회맛을 잘 모르는터라 죽은 생선으로 회를 쳤는지 잘 모른다. (참고로 회 뜨시는 분이 죽은생선은 절대 안쓴다고 살아서 뛰는걸 보여주시니 이 곳은 믿고 드셔도 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쌈장과 간장 맛에 따라 횟집을 평가하는데 쌈장과 간장이 너무 맛있다. 설마 간장을 직접하는 집이 아직도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또 먹어봐도 이상하게 다른 집 간장보다 순하면서 짭조름하다. 어떤 브랜드의 간장을 쓰시는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다. 쌈장은 상추나 깻잎, 마늘, 회 세 개를 함께 싸서 쌈을 퍽! 놓으면 횟감이 끝날 때까지 계속 먹을 수 있게 자극적이거나 거슬리는 맛이 전혀 없다.

만약 포장을 꼭 해야하는 분이 아니라면 식당에서 직접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김치만 받아왔지만 김치맛과 장, 해물탕 맛을 보고서는 이 집은 정말 요리를 잘하는 집이라고 가족 모두 인정하고 다른 음식도 먹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못했지만 꼭 전부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이걸 먹어야 한다.

얼핏 조촐해 보이지만 제주도에 7일간 있으면서 유일하게 두 번 들린 집과 횟감이다.

근처 호텔이면 픽업도 해주시니 전화로 문의를 해보길 바란다 (먹고 나서도 데려다 주시겠지? 설마...)



#맛집 #서귀포 #히라스 #제주방어 #강정포구
다음 이전

이 포스트의 위치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