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설렁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올드타운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몇 명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팔았는데 작품을 판다기보다 사진찍는 사람들을 막기 더 바빠보였다. 그 중 단 한 화가만 그림 그리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작품에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심심치 않게 사가는 모습이다. 모든 것에 하나하나 반응하지 않고 조금은 포기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에게서 작은 깨달음을 받았다.
그림을 찍으면 민폐일 것 같아서 멀리서 풍경의 하나가 되도록 찍었다.
언제나 봐도 재밌어 보이는 핑크칠된 시청사
전망대에는 갈매기들이 몇 있는데 사람들이랑 굉장히 친하다. 심지어 이렇게 포즈도 잘 취해준다.
조금 다른 곳이지만 이렇게 가까이 가도 전혀 놀라지도 않고 경계하지도 않는다.
30분 정도 멍때리며 이런저런 생각하다 좀 싸늘해서 걸어 내려갔다. 얼마 높지도 않은데 날씨가 상당히 쌀쌀하다. 분명 반팔입고 땀을 흠뻑 흘리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쌀쌀함을 느끼게 된다. 북쪽에 위치한 나라의 여름은 원래 이런가?
아래로 내려와 성벽 밖으로 나가게 되면 호수가 하나 있다. 전망대에서 줄곳 지켜보며 저기 누워서 낮잠자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도착했다. 유럽 특유의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져 나오는 호숫가에 오리랑 갈매기가 서로 기싸움을 벌이며 시끄럽게 싸우고 있다. 평생 이렇게 시간과 햇살과 영역다툼으로 꽥꽥대는 애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오늘도 내일도 직사각형 건물에 들어가 12시간씩 있다가 나올 친구들과 미래의 나를 생각하니 답답~하다.
이게 과연 호수이름일까 아닐까...
직접 만져서 체험하는 이색적인 정원이 있었다. 사람들이 재밌어서 너도나도 들어가 노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그 와중에 게임을 만들어서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언젠가는 저 유럽 자전거 루트를 한 번 다 돌아봐야지!! (그 전에 한국부터..)
나처럼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애기. 너도 갈데 없냐고 물었는데 저기서 아빠가 웃으면서 온다. 부럽다. ㅠ
경비
- 브런치 1.39E
- 기념품 4E
- 콜라 1.10E
총 경비 €6.49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499RUB + $312.26 + €9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