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와서 가장 좋은 것이라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따뜻한 햇살과 온동네에 퍼져 있는 여유 그리고 음식이다. 서유럽의 요리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워낙 재료가 좋아서, 특히 올리브유가 너무 좋아서 그냥 대충 썰어서 올리브유 휙~ 뿌리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 된다.
저녁이 되면 화려하게 바뀌는 글리파다의 메인 거리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비싸고 좋아보인다. 그 중에 제일 예쁘면서 무난해 보이는 곳인 ΤΣΙ ΤΣΙ(구글 쳐보니 발음을 '치치'라고 한다)에 들어갔다.
365일 언제든 야외 테라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부럽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그리스에 오면 항상 주문하는 그리스 샐러드, 챠지키에 양고기 스테이크에 과감히 도전해 보았다.
마법의 재료인 올리브유로 인해 무조건 맛있는 그리스 샐러드, 에피타이저로 최고다.
그리스식 요거트인 차지키. 먹어보면 요구르트에 오이가 씹히면서 역시나 올리브유가 듬뿍 들어가 있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고기 비린내를 없애기 때문에 필수적인 음식이다. (요구르트니깐 변비에도 직빵)
어느새 만석이 다 되어 간다. 그리스 불경기도 여기는 피해가는가 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게 양고기였는데 소고기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내 기억에는 오로지 그리스 샐러드와 차지키뿐
서비스로 준 후식
여느 고급 그리스 식당들처럼 종업원은 한없이 바람끼 있으며 말 많은 청년들이 서빙을 한다. 동양 여자들이 가면 신나겠지만 남자들이 가면 굉장히 신경 쓰인다. 그렇다고 방에서 치킨 시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선택의 여지는 없다. 무뚝뚝하게 메뉴만 받아 적어가던 러시아 종업원들이 그리운건 왜일까?
치앙마이와 칸차나부리에서 별을 본 이후로 오랜만이다. 별이 보이고 음식이 맛있고 안전하게 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을 터전으로 잡고 싶다.
경비
- 장 본 거 €26
- 커피 2잔 €8
- 쥬스 €1.60
- 입장료 €20E, €30E 합이€50
- 트램 €2.80
- 페도라 두 개, 하리보 €21.50 + 팁 €2
- 저녁 €32
총 경비 €143.90
여행 총 경비 525,936원 + 47,999RUB + $600.96 + €285.77